SF 공상과학 영화나 어린 시절 악당을 물리치던 특수 촬영 드라마를 보면 집채만 한 곤충이 나와 사람들을 잡아먹고,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영웅들을 괴롭히던 내용이 있었다. 괴물들은 모두 짠 것처럼 징그러운 대형 곤충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런 괴물을 무찌를 때면 안타까운 마음 보단 통쾌한 쾌감 같은 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아무리 천사 같은 여자라도 해충을 감싸 안을 만큼 통이 큰 여자들은 없을 것이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여자라도 갑자기 튀어나온 바퀴벌레에 놀라지 않을 여자도 드물 것이다. 안타깝게도 인간과 곤충은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가 없는 사이다.
아무리 깨끗이 청소를 하고, 늘 소독을 해도 날 파리와 모기들은 시도 때도 없이 침입을 하고, 조금만 방심하면 바퀴벌레가 튀어나오는가 하면 요즘은 보기만 해도 소름 돋는 돈 벌레와 곱등이 같이 징그러운 벌0레들도 등장하고 있다. 마음 같아선 이런 벌레들을 깡그리 없애 버리고 싶지만 인류 평화와 지구의 안녕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공존해야 한다.
이런 해충들이 고마울 때도 분명 있다. 바로 남자가 점수 따기 가장 쉬우면서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보기만 해도 온 몸에 소름이 돋을 것 같은 거대한 해충을 단숨에 때려잡고 처리까지 해 주는 남자는 마치 슈퍼맨이 재림한 것처럼 빛나 보이기 마련이다.
만약 믿고 있던 남자친구가 자신보다 더 깜짝 놀라 책상위로 올라간다면 그날부터 이 남자와 사귀어도 되는 걸까. 혹시 자신이 큰 실수를 하는 건 아닌 가 고심할 수도 있다.
선천적으로 곤충을 싫어하는 남자가 있었다. 이 남자는 깨알만한 개미만 봐도 소스라치게 놀랄 만큼 곤충을 싫어했고, 좁은 집에 매달 해충박멸 업체를 불러 바닥끝에서 천장 끝까지 소독을 하던 그런 남자였다. 이 남자가 연애를 하고,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남들보다 덩치가 크고 우람한 여자였지만 그에게 만큼은 사랑스러운 여자였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둘의 사이는 점점 깊어졌고, 둘은 함께 여행을 가게 되었다. 남자는 잔뜩 설레서 밤잠도 설치며 여행계획을 짰다. 그녀 역시 기대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가능하다면 그와 함께 평생을 함께 할 생각도 하고 있었다. 이번 여행이 둘 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해주리라 둘은 의심치 않았다.
둘은 즐겁게 여행을 했고, 여행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들어왔다. 촛불을 켜고 와인 한잔을 기울이던 그 순간 테이블 밑에서 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수 천 개의 다리가 방바닥을 스치는 소리 같았다. 여자는 그저 남자에게 집중하고 있었지만 남자의 마음은 이미 테이블 주변에서 움직이고 있을 정체불명의 생명체에게 온 정신이 팔려 있었다.
결국 남자는 불을 켰고, 둘의 사이는 다시 서먹해 졌다. 침대 바로 옆에 더듬이가 10cm는 될 법한 거대한 곱등이 두 마리가 사이좋게 연애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자는 그대로 펄쩍 뛰면서 에프킬라를 뿌렸지만 곱등이는 더 미쳐서 날뛰기 시작했고, 멋진 점프력을 선보이며 방 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남자는 울상이 되어서 여자에게 제발 저 흉악한 벌레 좀 잡아달라고 부탁했다. 여자친구는 날렵하게 안내책자를 들어 벌레에게 던졌고, 방안은 평화를 찾은 듯 했다. 하지만 둘 사이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뒤였다.
사실 남자가 여자에게 점수를 딸 땐 큰돈을 들이거나 대단한 이벤트 선물은 너무 부담된다. 게다가 너무 자주 이벤트를 벌여주면 눈이 높아져 웬만한 이벤트가 아니면 성에 차지도 않는다. 그래도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은 게 남자의 마음 아니겠는가. 이럴 땐 여자친구가 필요로 하는 순간 옆에 있어 줄 수 있으면 된다.
손바닥만 한 바퀴벌레와 다리가 셀 수 없이 많은 돈벌레는 남자가 봐도 징그럽고 소름 돋는다. 하지만 눈 딱 감고 휴지로 꾸욱 눌러 잡아보자! 그녀만을 위한 후래쉬 맨, 울트라 맨, 파워레인져가 되어 주는 것이다. 그녀 역시 영웅을 지켜보는 영화 속 여주인공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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