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초반에는 아주 단순한 매력만으로도 상대의 마음을 뺏을 수 있고, 또 생각지도 못했던 실수로 오만 정을 다 떨쳐 버릴 수도 있다. 평소 여자친구를 간절히 원하던 남자가 있었다. 친구들을 만날 때도,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그는 어수룩하게 웃으며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를 부르짖고 다녔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그를 안타깝게 봤던 지인이 평소 그와 잘 어울릴 거 같았던 여자와 자리를 마련했고, 둘은 좋은 관계로 나아갈 것처럼 보였다. 남자는 소개받은 여자가 참 마음에 들었고, 솔로일 때 계획했던 ‘애인 생기면 해줄 리스트’를 펼친 뒤 그녀를 위해 모든 걸 다 바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딱 일주일 후, 그는 비참하게 버려졌다. 여자는 뒤도 안돌아 보고 사라졌다. 남자는 좌절했고, 더 이상 연애를 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여자란 다 똑같다며 코가 비뚤어지도록 술을 마셨다. 친구들의 위로도 소용이 없었고, 이렇게 낳아 준 부모님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만사가 귀찮고 자신이 하찮게 느껴졌다. 그가 이렇게 망가졌다는 소식을 들은 소개팅 주선자는 어렵게 그를 불러내 그가 왜 헤어졌는지 설명해 주기로 하였다. 그가 여자에게 버림받은 이유는, 바로 핸드폰 문자 메시지 때문이었다.
[오늘 마니 추었죠? 감기 빨리 낳으세요. 제가 선물 사났어요^^ 갖아다드릴께요.♥]
[아무거도 몬머거서 어케요.T_T 밤에 배곱파지면 전화해요♥♥웬지 꿈에서 만날꺼같아요]
[왜 우리가 해어저야하는건가요? T_T 절 사랑 않하는거에요? 몇일만 더 만나봐요. 젭알]
[어쨔피 여자는 다 또깥에...]
남자가 보기엔 지극히 평범한 문자 메시지였다. 이모티콘도 적절히 사용했고, 문장도 매끄러워 보였다. 친구는 이런 남자를 보고 절망하며 한숨을 쉬었고, 집에서 가져온 사촌 동생의 [한글 빨리 깨치기] 책을 손에 쥐어 주었다.
남자가 여자에게 차인 이유는 바로 맞춤법 때문이었다. 우리는 맞춤법을 쉽게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문자를 보낼 때나, 인터넷 댓글을 달 때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하나하나 신경 써서 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잘못된 맞춤법이 틀린지 맞는지도 모르고 사용하게 되고, 중요한 자리에도 오타와 우문이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문자 메시지의 오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만약 틀린 단어를 반복해서 쓰게 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이 사람은 저 나이가 먹도록 맞춤법 하나 모르는 거야? 차라리 초등학생 문법이 더 정확하겠네. 하며 사람을 낮게 평가하게 된다.
멋진 명품 정장에 고가의 시계를 차고, 외제차에서 내리는 남자가 문자로 [어떻해 해야 연예를 잘할까] 라고 문자를 보낸다면 그는 초등학교 수준도 안 되는 남자로 급 하강하게 된다. 적어도 띄어쓰기는 무시하더라도 맞춤법 정도는 신경 써 줘야한다. 귀여운 이모티콘과 인터넷 용어를 아예 쓰지 말라는 게 아니다. 다만 자신의 이미지를 망칠만한 기본 맞춤법은 신경을 써줘야 할 것이다.
남자는 여자와 남자는 보는 시각이 조금 다르다. 남자는 처음 만난 여자를 볼 때, 그녀의 외형과 외모를 중점적으로 보고 그 이외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여자는 남자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빠짐없이 확인하게 체크하고 있다. 발 사이즈는 너무 작지 않은지, 혹시 양말은 신발과 잘 맞춰서 신었는지, 팔꿈치 뒤에 때는 없는지, 머리숱이 너무 적은 건 아닌지 끝없이 의심하며 남자를 관찰하고 있다.
물론 이런 맞춤법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맞춤법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여자를 만나거나 아예 외국인을 만날 때이다. 하지만 남들에게 초등학생으로 취급받는 불상사를 피하고 싶다면 오늘 부터라도 한 번 더 체크해 보고 문자를 보내도록 하자.
<심리를 알면사랑이 보인다.> -LJ비뇨기과- www.lju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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