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프랑스의 한 신문 기사에서 아시아 남자들에 대한 평가를 내린 적이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유럽에서 아시아 남자들의 매력을 저울질 한다니 호기심이 안 생길 수 없는 일이었다. 동양의 많은 남자들은 백인들에 대한 묘한 환상을 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영화나 명작 그림에서나 보았던 투명한 듯 맑은 피부와 육감적인 몸매, 그리고 이목구비가 확실한 서구 형 체형을 선망했고, 그런 여인들과의 연애를 환상처럼 그려 오고 있었다. 이런 꿈을 꾸는 남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많은 동양 여성들이 흰 피부를 고집하고 또렷한 이목구비를 위해 얼굴에 칼을 대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과연, 유럽에서는 동양 남자들에 대한 어떤 환상을 갖고 있을까? 아니 솔직히 말해서 환상이라고 부를만한 감정을 갖고는 있을까? 이 조사에 따르면 유럽에서 바라보는 동양의 시선이 시간과 세월에 따라 천차만별로 변화됐음을 알 수 있다.

우선 과거 수십 년 전 아시아의 남성들의 이미지는 매우 단순했다. 무조건 옷을 벗고 어떻게 해서든 가족의 원수와 스승님을 죽인 원수 놈을 잡기 위해 고공 분투하는 투쟁하는 전사의 이미지로 아시아 문화권에서 등장하는 남성들의 캐릭터는 모두 작달막한 키에 지나치게 우락부락한 근육, 쭉 찢어진 작은 눈은 마치 맹수의 눈을 닮았고, 매일같이 싸움에 단련을 하며 싸울 때마다 입에서 ‘아비요’하는 정체 모를 하이 톤의 고함을 지르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솔직히 말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는 하다. 여태껏 남자다운 남자는 싸움을 잘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남자를 진정한 남자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강한 남자의 이미지는 동양 남자들들 쉽게 무시 할 수 없게 만들었고, 아시아 사람들은 모두 싸움을 잘하는 강철 체력의 단단한 남자라는 인상을 심어 주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강한 남자들이 성적 매력으로 느껴지지 않는 다는 점이었다. 아무리 멋진 근육을 가지고 있어도, 어디서나 웃통을 훌훌 벗어 던지며 탄탄한 복근을 보여줘도 그 모습이 섹시하게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 문제였다.

만약 이런 이미지가 저 멀리 중남미 브라질에서 풍겼다면 그들은 누가 뭐래도 섹시함의 대명사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아시아의 문화에서도 남자를 섹시하게 그리려고 노력한 흔적은 없었다. 우리는 황비 홍을 보면서 그를 섹시하다고 평가하지 않았고, 성룡의 취권을 보며 그가 뇌쇄적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다. 아니, 남자가 섹시하면 절대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중국 무협영화로 먼저 아시아의 문화를 만난 서양인들 중에는 동양 남자에 대한 환상을 가진 여성들 보다 무술의 매력에 빠진 남자들이 더 많았다. 아무리 몸을 가꾸고 단련을 해도 섹시함이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에 남성의 매력을 느낄 수도 없었고 이 때문에 아시아의 남자들은 그저 눈으로 보기에만 멋진 남자일 뿐 성적 매력을 느끼기는 어려운 존재들로 각인 되어 갔다. 그동안 유럽 여성들에 대해 환상을 품고 있던 남자들의 기대감이 일순간에 무너지는 결과였다.

다행이 이런 이미지는 수년의 세월을 거쳐 남성들에게도 섹시함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동양인이 어느 인종들 보다 매력적일 수 있다는 점이 알려졌다. 기사에 따르면 과거, 벗었지만 섹시하지 않은 동양인들이 이제는 점점 남성미를 풍기는 진정한 매력남이 되어갔다고 밝히고 있다. 이제 스스로 섹시함을 어필할 만큼 매력 넘치는 남자로 변모했다. 가족의 원수를 갚기 위해 홀로 적진을 향하는 고독한 영웅은 사라졌지만 사랑하는 여성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고공 분투하는 야성미 넘치는 진짜 남자가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런 변화의 속도라면 언젠가 동양인이 세계최고의 섹시미남이 될 날도 오지 않을까.

<남자와 여자의 알고 싶은 심리> -LJ비뇨기과- www.lju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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