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란 수학문제 같아서 한번 멀어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어려워진다. 처음엔 연애쯤이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지만 솔로 기간이 길어질수록 연애란 누군가 선택받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숭고한 의식쯤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가끔 한 번씩 있는 이성과의 만남도 긴장의 연속이 되고, 잘 풀릴 사이도 어색하고 불편한 사이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 고등 수학문제 같이 복잡하고 난해한 연애를 잘 시작할 수 있을까? 진짜 수학문제라면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라도 다닐 텐데 연애엔 그런 것 마저 없으니 난감할 따름이다.

혹시 이렇게 말하면 그녀가 싫어하지 않을까? 이런 소심한 모습이 도망가진 않을까. 평생 솔로로 늙는 편이 더 편할지 몰라. 같은 말도 안 되는 걱정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딱 한 가지만 기억하자. 바로 그녀의 동작을 유심히 보고 따라 하는 것이다.

남녀가 처음 만나서 어색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평생 따로 살다가 갑자기 만나서 친해지려니 무리수를 두지 않는 한 어색하고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 사람은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이질감도 느껴지고 어떻게 해야 잘 적응 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한다.

이런 걱정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하고 있는 고민이다. 마주보고 있는 상대방 역시 어떻게 하면 어색함을 물리치고 빨리 친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자신의 몸동작과 제스처는 자신이 의식하고 있진 않지만 가장 친근하고 익숙한 행동이다. 커피를 마실 때 팔을 괸다던지, 이야기를 할 때 머리카락을 만지는 행동은 이미 오래전부터 해왔던 자신에게 가장 눈에 익는 행동이 된다.

이 동작들을 눈썰미 있게 캐치 하는 것이 요령이다. 그리고 티내지 않게, 상대방이 눈치 채지 않게 따라 하는 것이다.

만약 상대방과 거울을 본 것처럼 행동을 똑같이 따라했다간 코미디 아닌 코미디를 찍게 될 테니 주의하자.

보통 우리는 누군가와 같은 습관을 가졌을 때, 그 사람과 동질감과 유대감을 느낀다. 손톱 물어뜯는 사람이 늘 주위에서 잔소리만 듣다가 같은 습관을 가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 묘한 동료의식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흡연자는 흡연자 편을 들고, 다리를 떠는 사람은 같이 떨어줄 사람을 찾았을 때 묘한 안정감을 느낀다.

세상에 나 같은 버릇을 가진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있다는 확인을 하고 자신이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자신의 습관이 나빠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찾는 것이다.

연애의 진정한 고수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음에 드는 이성이 나타나면 바로 접근해 대화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제스처와 습관들을 파악해 자연스럽게 따라하게 된다. 무의식 적으로 따라 하다보면 상대방이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이 때 역시 고수들은 유연하게 대처한다. ‘나도 그런 습관 있어요.’ 라고 말 하며 동료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나와 당신은 통하는 게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면 그 습관에 대해 대화 할 주제가 또 생기게 된다. 사실 처음 만난 사람들이 관심 있는 주제 찾기란 쉬운 게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이 가는 상대방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 사람이 좋아할 만한 행동을 잡아내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연애에만 이용되는 기술이 아니다. 영업을 할 때도, 직장생활에서도 요긴하게 활용되는 비법이 된다. 눈을 크게 뜨고 이 사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맞춰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관심 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 한다. 누군가가 자신을 관심 있게 봐준다면 그만큼의 관심이 되돌아오는 것도 당연한 이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매력 있는 사람에게 접근해보자. 지긋지긋한 솔로 생활이 단숨에 해결될지도 모를 일이다.

<남녀가 알지 못 하는 성 이야기> -LJ비뇨기과- www.lju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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