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싸우는 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연애 초보자들도, 연애의 고수들도 연인과 주구장창 싸워댄다. 짧게 사귄 사이여도 싸움은 일어나고, 결혼 기간이 긴 부부들도 지치지 않고 싸운다. 싸움이 없는 연인은 진정한 연인이 아니라고 한다. 싸움 속에서 그 사람의 진면목을 확인하고 밑바닥을 봐줘야 그 사람을 모두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연인과 싸움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연애 고수와 하수가 가려진다. 연애 초보자는 무조건 싸움을 피하려고만 한다.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고 있으면서 겉으론 상대방을 이해하는 척 하고, 자신의 넓은 가슴으로 굽히고 들어간 척을 한다. 이런 연애 초보자들은 두 가지 기회를 놓치게 된다.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의 본심을 알 수 없게 되는 것이고, 또 한 가지는 연애의 주도권을 고이접어 상대방에게 받치는 신세가 되는 것이다.
져주는 것은 연애의 좋은 자세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주기만 하면 연애는 곧 파경을 맞이하게 된다. 받기만 하는 연애는 지루하기 때문이다. 뭐든 다 들어주는 남자는 굳이 신경 써서 사귈 필요가 없다. 어떻게 하든 남자가 다 받아 줄 거라 믿기 때문이다. 원하는 걸 다 해주는 연인 사이엔 긴장감이 없다. 긴장감이 없는 연애를 누가 좋아하겠는가. 더군다나 연애기간이 오래된 사이가 아니라면 남자는 자신이 왜 차인 줄도 모른 체 이별을 선고받을 것이다.
연애의 고수는 연인과의 싸움에서 다음 단계를 예상한다. 싸움은 연애를 다음 단계로 발전시키는 발판이 돼 주곤 하기 때문이다. 고수들은 일부로 여자의 심기를 건드리거나 싸움을 거는 경우도 있다. 한번 진창 싸우고 다신 안 볼 것처럼 헤어진 뒤 다시 사과하고 만나면 둘만의 끈끈한 정이 생기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유대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감정은 생각보다 매우 요긴해서 가벼운 연인 사이를 심각한 사이로 바꿔 놓을 수도 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정이 바로 미운 정이라 하지 않았던가. 너무 자주 싸운다면 이 효과도 언젠가 바닥을 보이겠지만 연인과 싸우는 것을 무조건 무서워해서는 안 된다. 싸움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또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혹은 겉모습에 감춰졌던 본심은 어떤 것이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이런 진실 된 마음은 대화나 무조건적인 사랑으론 쉽게 얻을 수 없다. 서로의 밑바닥을 확인하고 본심을 보여줘야 상대방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는 법이다.
연인은 싸워야 한다. 하루에 열두 번 싸우고 또 열두 번 화해를 하면서 서로의 성격을 파악해야 한다. 이 사람은 무슨 말을 하면 싫어하고, 또 무슨 말을 하면 닫혔던 마음이 풀리더라,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아무도 모르는 숨겨진 마음을 싸움을 통해 알아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싸움을 걸되 화해가 가능한 정도로 싸움을 걸어야 한다는 점이다. 빈정대거나 자존심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 남자의 자존심만큼 여자에게도 절대 자극받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다. 이런 큰 비밀은 싸움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알아야 한다. 만약 자존심을 건드렸다면 연애 줄다리기가 아닌 폭력적인 방법으로 되돌아오는 경우가 생긴다. 이렇게까지 됐다가는 더 이상 연인 상태의 발전은 불가능할 것이다.
싸움을 하되 그 바탕에는 꼭 사랑이 있어야 한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싶고, 알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하고,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한다. 가끔 자신의 욕심으로 싸움이 커질 때도 있다. 이럴 땐 한걸음 물러나서 사건을 객관적으로 파악해보자. 싸움으로 상처를 받았다면 상대방 역시 그만큼의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이럴 땐 남자답게 넓은 가슴으로 여자를 감싸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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