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정말 알 수 없는 정신세계를 갖고 있다. 언제는 좋다고 달려들다가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서 안면몰수하고 모른 척을 해 댄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말이라도 해 주면 좋겠는데 그런 말조차 해주지 않는다. 여자의 마음은 정말 갈대 같은 걸까? 왜 마음을 이랬다저랬다 하는 걸까.
한 남자가 있었다. 이 남자는 지극히 평범하게 사는 회사원이었고, 너무 늦지 않게 결혼을 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인생에 굴곡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지극히 가정적인 어머니와 회사원 아버지 사이에서 한국 남자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평범하게 살고 있었다.
물론 연애도 몇 번 경험이 있었다. 고등학생 때 잠깐 만났던 동아리 동생도 있었고, 대학에서 만난 친구도 있었다. 남들 다 하는 짝사랑도 해봤고, 가슴 아픈 이별도 경험해 보았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경험들에도 불구하고 여자들만 만나면 실수 연발에 시행착오를 겪었고, 돌아오는 것은 씁쓸한 추억들뿐이었다.
남자는 결혼할 나이가 되었다. 친척의 소개로 여자를 만났고, 둘은 처음부터 마치 천생연분처럼 손발이 착착 맞았다. 남자는 여자에게 자신의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 결혼이란 건 이런 친구 같은 여자와 해야 하는 구나하며 완벽한 짝을 만난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라고 떠벌리고 다녔다.
많은 연인들이 그렇듯 이 남자와 여자도 싸울 때가 있었다. 서로 삐지기도 하고, 언성을 높이는 일도 있었지만 그 바탕은 사랑이 있다고 생각했다. 자주 싸우는 만큼 정도 일찍들 거라 생각했다. 여자친구 역시 그를 매우 사랑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남자는 여자와 남자가 다르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다. 여자의 즐거워 보이는 얼굴 뒤에 지루해 하는 표정이 숨어 있었고, 웃으며 긍정하는 행동 뒤에 귀찮아하는 마음을 읽지 못했다. 그저 겉모습만 보고 그녀의 기분을 판단했던 것이다. 싸우면 정이 들 거라던 생각도 오산이었다. 여자는 정이 드는 것이 아니라 정을 떼고 있었다.
남자는 사랑을 의리라고 생각한다. 한 번 발을 들여 놓았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키고 싶어 한다. 자신이 구현해 놓은 사랑이라는 완벽한 작품을 깨트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에 반해 여자는 처음 사랑을 느꼈을 때 자신의 전부를 걸고 사랑에 빠진다. 사랑에 빠진 여자는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들어 버린다. 남자가 사랑의 콩깍지를 모든 조건이 완벽해 졌을 때 끼는 반면 여자는 처음 시작부터 끼고 들어가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여자가 남자의 단점을 찾기 시작했을 땐 어떤 강력한 힘이 있지 않는 한 관계를 되돌리기 쉽지 않다. 단점은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처음 느꼈던 사랑마저도 흔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갑자기 그녀의 태도가 변했거나 쌀쌀 맞게 느껴진다면 여자의 마음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느껴야 한다. 이런 감정은 초반에 잡지 않으면 둘 사이의 골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깊어져 버린다.
누군가는 사랑을 운명이라고 말 한다. 이미 하늘에서 다 정해 놓았으니 자신의 인연을 만나면 일사천리 모든 게 해결 될 거라고 착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굳게 잡지 않는다면 이런 운명적 인연도 결국 흘러간 사랑이 되고 말 것이다.
진심으로 지키고 싶은 사랑이라면, 완벽한 자신의 짝이라고 생각되는 여자가 있다면 그녀의 마음이 점점 멀어지기 전에 그 운명을 확실히 잡아주자. 일방적으로 이별을 당한 남자들은 보통 변심해 가는 여자의 마음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번 콩깍지가 벗겨지면 이제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 법이다.
<남녀가 알지 못하는 성이야기> -LJ비뇨기과- www.lju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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