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원하는 어떤 관계도 만들어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안고 있다. 그들은 피를 나눈 형제보다도 깊은 사이이기도 하고 평생 동안 사랑을 속삭일 수 있는 연인이기도 하며, 죽을 때까지 곁을 지킬 수 있는 영혼의 동반자이기도 하다. 부부들이 침투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는 ‘친구’라는 범주 안에 속해있는 우정의 영역인데, 마치 친구처럼 편안하게 서로의 생각을 공유해나가는 부부들은 미처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활기찬 인생을 살아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부들은 자신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을 미처 깨닫지 못한 채 답답하고 지루한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숨겨져 있는 즐거운 인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그들의 노력여하에 달려있을 뿐, 어느 누구도 그 가능성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자칫하면 끝없이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부관계를 좀 더 활기차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상대방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두 사람의 사이를 훨씬 더 아기자기하고 활기차게 바꾸어주는가 하면 앞으로 남아있는 수많은 날들을 지루함이 아닌 은은한 재미로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서로를 사랑해도 티격태격하며 다툴 수 있는 것이 부부관계이다. 서로에게 충실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부딪히는 부분은 생기기 마련이지만, 우정을 포함하고 있는 깊은 사랑은 상대방과 생각을 공유하고 결국 따뜻한 부부의 보금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친구로 변해가려는 부부들의 노력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으로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공통된 취미활동을 들 수 있는데, 같은 관심사 아래에서 즐기는 취미활동은 보다 깊은 공감대나 예전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유대감을 형성시킬 수 있다.
함께 험한 산을 등반하면서 손을 잡아 주기도 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각자의 눈 속에 담아내기도 하는 과정에서 부부는 좀 더 깊은 애정을 느낄 것이다. 잠깐 동안이라고 할지라도 산을 오른다는 육체적 힘겨움 속에서 느끼는 묘한 즐거움은 부부의 사이를 좀 더 돈독하게 만들 수 있다.
주말이면 일상적인 삶과 양육에 지쳐버려 침대에 몸을 뉘인 채 지루한 TV프로그램에 간간이 웃어주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무료한 하루를 보낼 바에야 두 사람이 함께 밖으로 나가 오랜만에 즐거운 데이트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밖에서 보는 남편이나 아내는 집에서 보던 것과는 사뭇 다른 낯섦으로 다가와 느슨했던 부부의 일상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 줄 것이다. 근사하게 차려입고 영화를 보거나 레스토랑에 가는 일은 오래간만의 긴장과 흥분을 전해주지 않을까? 마치 과거로 돌아간 것 같은 설렘은 부부와 친구의 경계를 빠른 속도로 넘나들며 침체되어 있었던 관계를 새롭게 회복시켜 줄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부담으로 다가온다면 매우 사소한 일부터 하나씩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 어느새 익숙해져 버린 집 근처 동네를 천천히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달라진 두 사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이 속해 있는 모든 영역을 공유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잠재되어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내버려 두기에는 그 값어치가 너무나 높다.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지쳐버릴 만큼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면 좀 더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성숙하게 사랑하는 법> -LJ비뇨기과- www.lju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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