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와 남자가 신문을 볼 때, 마지막까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다가 확인하는 세션이 있다. 남자는 네 컷 만화나 풍자만화가 그 것이고, 여자는 오늘의 운세가 그 것이다. 대체적으로 여자들은 우연히 얻어지는 행복을 기대하는 일이 많다.

우연히 길가다 마주친 남자와 눈이 맞았고, 그대로 사랑에 빠져 버리는 일이나 우연히 들렀던 가게에서 평소 사고 싶던 신발이 50%나 할인한다던가 하는 우연한 행복은 여성들의 거대한 상상력 속에 언제나 존재한다. 이런 우연한 행운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점’이다.

점에 중독된 사람들은 수백 수천만 원을 아까워하지 않고 점이며 굿을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점집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선택을 대신 해주길 바라고 있다. 실제로 많은 점집에선 일정기간 자유롭게 점을 볼 수 있는 상품까지 마련했다고 하니 점에 빠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남녀의 사랑과 연애에도 이 ‘점’이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엔 서로 궁합이 맞지 않아 헤어진 커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심지어 오랫동안 연애를 하고 거의 부부라고 해도 될 만큼 사귄 커플이 막판에 연애 궁합 한 번 봤다가 홍해 갈라지듯 쪼개진 커플들도 있었다. 오랫동안 서로를 알고 지내며 성격은 물론, 자잘한 습관까지 파악하고 있던 두 사람이 점에 의존해 이별하게 된 것이다.

여자들이 이렇게 점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자들은 체질적으로 모험과 도전을 좋아하고,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반면 여자들은 남자와 달리 위험을 피해가길 원하고, 되도록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남자들은 알 수 없는 미래의 일 보다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더 집중한다. 여자들은 지금보다 미래에 처할 자신의 상황에 더 의존하고, 되도록 미리 자신의 상황을 예견하고 싶어 한다. ‘점’이란 이런 여성의 특성을 가장 잘 이용하고 있다.

계산적이고 직접적인 남자는 현실의 모습을 보며 미래 상황을 스스로 짐작할 수가 있다. 그리고 자신이 결정한 미래를 그대로 믿어 버리기 때문에 굳이 점집을 찾으며 예견된 미래를 재확인 할 필요가 없다. 사실 남자들은 점집에서 찾을 법한 미래를 미리 걱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하지만 자신의 의견보다 남의 의견을 더 중요시 하는 여자들은 스스로 아무리 파악하고 있어도 남의 의견을 굳이 물어보고 싶어 한다.

노란색 염색약을 사서 친구에게 이 염색약으로 염색을 하면 무슨 색이 나올까? 하고 묻는 것과 같다. 답은 친구도 알고 염색약을 팔았던 점원도 알고, 심지어 물어보고 있는 자신도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선택이 맞는지, 미래가 확실하게 ‘노란’색인지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만약 여자친구가 지나치게 점에 집착한다면 당신이 그만큼 여자친구를 불안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과연 이 남자와 사귀는 게 좋은 일일까? 결혼까지 할 수 있을까? 성격이 조금 안 맞는 것 같은데 서로 맞춰가며 살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 정확한 답을 내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점’을 보는 것은 여자들이 평생 가져갈 취미 활동이다. 억지로 못 보게 한다거나 비난을 한다면 억하심정에 더욱 빠져들 수도 있고,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다. 어느 정도의 의존감은 인정을 하되, 점에 깊게 빠지지 않도록 안정감을 심어주자. 스스로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여자는 점을 보지 않는다고 한다. 따듯하게 감싸주고 불안감을 덜어 줄 수 있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심리를 알면 사랑이 보인다> -LJ비뇨기과- www.lju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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