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주방에 들어가면 거시기가 떨어지던 시절이 있었다. 주방에 숟가락 하나 가져가려 해도 여자를 통해서 가져와야 했고, 사랑하는 아내의 주방 일을 도와주려고 몰래 들어갔다가 시어머니한테 며느리와 아들이 쌍으로 혼나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자주 일어났었다. 지금 남자들에겐 천국과도 같은 시절이었을 거다.
요즘의 남자들은 여자들 못지않게 주방과 친하게 지낸다. 설거지나 간단한 음식 준비도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해결 할 수 있다. 어쩌다 남자들이 금기의 구역이었던 주방을 이토록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되었을까?

가족의 형태와 구성이 바뀌면서 남자들 역시 먹고 살기 위해선 주방에 들어가 뭐라도 만들어 먹어야 했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훌륭한 요리를 만드는 한국 남자들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남자가 주방에 들어간 이유를 기본적 식욕 충전을 위해서라고 하기는 어렵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뭐니 뭐니 해도 요리하는 남자가 섹시해 보이기 때문이다. 여자와 남자를 떠나서 가장 섹시해 보일 때는 바로 물에 젖어 있는 모습과 이글거리는 불 앞에서 땀 흘리며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을 때이다. 주방은 이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마법의 공간이다. 더군다나 남자가 주방에 들어가 맛있는 요리까지 만들어 준다면 그 만족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하얀 티셔츠에 에이프런을 두르고 빵을 만들기 위해 온 몸에 밀가루를 묻히고 반죽을 하는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빵이 맛이 있건 없건 요리를 해 주는 것만으로 사랑받을 남자의 자격을 충족시킨 것이다.
만약 아직 한 번도 자신의 여자에게 요리를 해 준적이 없었다면 이 번 기회에 한 번 시도해 보자. 요리라고 해서 꼭 상다리 부러지도록 많이 차릴 필욘 없다. 자신의 장기를 살려서 평소에 먹는 음식에서 조금만 더 신경써준다면 멋진 요리가 나타날 것이다.

실제로 수많은 남성들이 요리학원에 등록해 자신의 스킬을 하나씩 늘려간다고 한다. 멋진 남자친구, 남편이 되기 위해선 과거 신부수업 하듯 남자들도 음식을 만들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요리 연구가들은 라면만 제대로 끓일 줄 안다면 라면만큼이나 다른 요리들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넣고 끓이고 간만 볼 줄 안다면 웬만한 요리는 거의 다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좋아하는 여자에게 점수를 따고 싶다면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평소 만들기 어려운 요리를 거뜬히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본다면 기본 점수는 따놓고 들어가는 거나 다름없다. 혹시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귀찮아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면 산골마을 생활을 추천한다. 분명 아직까지는 부뚜막에 불 지피고 남자가 주방에 들어오면 큰일 나는 마을이 있을 것이다.
남자가 진정으로 멋지고 섹시해 보이려면 요리 뿐만 아니라 청소까지 말끔히 할 줄 알아야 한다. 반찬 하나 해 주고 주방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았다면 점수는커녕 미운털이 박혀 다시는 그녀의 주방뿐만 아니라 집 근처도 얼씬 못하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이 마음에 정성과 노력을 더해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한다면 그 사랑이 더 깊게 스며들지 않을까 싶다. 다행이 요즘은 어려운 음식 레시피도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재료들 역시 손쉽게 구할 수 있으니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멋진 요리가 완성될 것이다.

<성숙하게 사랑하는 법> -LJ비뇨기과- www.ljuro.com

<본문 내용의 저작권은 엘제이비뇨기과에 있으며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복사 및 이용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