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제작만 하면 대 히트를 치는 드라마 스토리가 하나 있다. 바로 불치병의 여자와 그녀를 마지막까지 지키려는 남자의 이야기다. 워낙 멜로드라마가 잘 만들어지기도 하고, 스토리도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남자의 순애보를 바치는 드라마는 방송만 하면 그대로 시청률 신기록을 깨트리며 국민드라마로 탄생한다.

왜 남자의 순애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것일까. 남자의 순정이 드라마에서나 발견할 만큼 드문 현상이라 사람들이 호기심으로 보는 것일까? 아니면 파래져가는 여자 주인공에게 자신을 이입시켜 보는 것일까. 정답은 아마도 두 번째일 것이다. 여자 시청자들에게 멋진 남자주인공에게 죽을 때까지 사랑받는 여자를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한다.

남자 여자를 떠나서 순애보 같은 사랑은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사랑이 아니다. 말 그대로 순수하고 순결한 사랑, 자신의 목숨마저도 던져 버리고 이루어 내는 사랑을 바로 순애보라고 한다. 아무리 불같은 사랑을 나눈 커플이라도 서로에게 목숨까지 내 걸며 순결하고 순진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열이면 아홉은 연애 3, 4년 만에 서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돼버리고 말 것이다. 연애 유통기한이니 사랑이 변하니 하면서 말이다.

남자의 순애보는 더욱 찾기 어렵다. 마음은 한 여자만을 사랑하고 싶은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위 환경에서는 순결하고 깨끗한 사랑을 어떻게 하면 자신의 색으로 물들일까 노리고 있다. 이러니 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몸과 마음, 목숨까지 받쳐 사랑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사랑을 깨끗하고 숭고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도저히 없는 것일까? 물론 세상에 절대 안 되는 일은 없다. 뭐든 하면 되는 것이고, 가능하기 때문에 드라마며 연극 같은 최루성 멜로물이 사랑을 받는 것이다.

방법은 사랑이 완벽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면 그 사랑은 머지않아 한 사람만의 짝사랑이 되어 버린다. 완벽해 보이는 둘의 마음이 누군가의 죽음으로 위태로워지는 것이다. 완벽한 형태의 사랑은 쉽게 질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각이 나고 부서진 사랑은 다시 꿰어 맞추기 위해 평생을 노력할 수도 있다.

첫사랑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사랑이라는 마음 하나만 들고 뛰어든 첫사랑은 어린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버리고 파국으로 끝내 버리는 경우가 많다. 남자의 순애보는 첫사랑을 잊지 않는 마음이다. 시간이 지나고, 다른 여자를 만나고, 결혼하고 애까지 낳지만 한쪽 마음엔 먼 옛날 사랑했던 첫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것. 둘의 관계가 아무런 방해 없이 진행되지 않고 늘 삐거덕 거리며 불안해할 때, 남자들은 순애보를 만든다.

여자들은 이런 가슴 아픈 사랑에 매료되어 버린다. 현실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남자들이기 때문이다. 그 것은 마치 절대 반지를 찾아 떠나는 호빗들처럼 환상의 세계에나 존재하는 미지의 감정 같아 보인다. 과거의 사랑에 힘들어 하고, 한 여자를 위해 눈물 흘리는 남자의 쓸쓸한 모습은 여자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고 그 감정이 자신에게 쏟아지기를 바란다.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한다. 만약 지금 곁에 있는 여자친구가 둘의 관계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남자의 순애보를 주제로 한 드라마나 연극을 찾아보자. 모든 여자들이 대리만족을 느끼는 이런 판타지 같은 스토리를 보면 멀어져간 연인의 마음을 잡는 방법도 알게 될 것이다.

여자는 남자들 보다 감정에 쉽게 휘둘리고 감성적이다. 이런 마음을 조금만 건드려준다면 생각보다 쉽게 녹아내릴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둘만의 멜로드라마를 만들어 보자. 물론 주인공은 목숨을 바쳐 사랑을 갈구하는 순애보 짙은 남자가 될 것이다. 남자의 보살핌과 관심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 지금부터라도 더 사랑하고 더 아껴줘 보는 건 어떨까.


<심리를 알면 사랑이 보인다> -LJ비뇨기과- www.lju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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