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할 때만큼은 그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 믿고 이별을 의식하지 못하지만, 사랑의 시작은 곧 이별의 예고란 말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떤 형태로든 이별을 경험하게 된다. 허나 무엇보다 힘들고 슬픈 것은 이별 후에 남겨진 연인에 관한 자신의 습관들이다.
습관이란 것은 정말 무섭다. 사랑을 오래하면할수록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닮아가면서 연인에 대한 습관들을 쉽게 바꾸지 못해 힘겨워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사랑이 깊으면 깊을수록 연인에 대한 습관은 무의식중에 자신에게 길들여지는데 누군가에게 길들여진 자신의 습관은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러한 아픔을 경험하고 겪어 나가면서 조금 더 성숙한 사람으로 다가서는 것이다.
오래된 연인관계로 인한 습관은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자신도 모르게 자꾸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게 된다.
두 번째, 시간마다 이때쯤이면 식사를 하겠구나? 일을 하겠지? 퇴근을 하겠지? 잠이 들었겠지? 연인의 일상을 떠올리고 상상하게 된다.
세 번째, 늘 연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던 습관 때문에 헤어진 연인의 전화번호를 찍어 문자를 잘못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더 슬프고 비참한 것은 헤어진 연인이 잘못 보낸 나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도 아무런 답 문자를 하지 않을 때이다.
그럼 연인이 자신의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던 증거들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핸드폰 커플 요금제를 변경해야 하고, 커플링을 없애야 하며, 메일 비밀번호를 바꿔야 한다. 연인과 늘 주고받던 메신저에서 연인을 지워야 하며,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들을 삭제해야 하고, 1번으로 입력되어 있던 애인의 전화번호를 삭제해야 한다.
그런 것들이 때론 이별보다 더 슬프고 힘들 때도 있다.
그럼, 일부러 피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늘 함께 가던 식당이며 카페도 가지 말아야 하고, 상대와의 추억이 남아 있는 모든 곳에서부터 도망치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상대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져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은 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전화벨소리에 혹시나 하는 맘으로 발신자를 확인하지만 역시 상대의 전화는 아니다. 연인에게서 받은 온갖 물건들이 책상위에 침대 옆에 늘어져 있다. 그 물건들을 치워버려도 물건들이 사라지고 남은 빈자리가 더욱 외롭고 슬플 수 있다. 또한 빈자리에 새로운 물건들로 다시 채워 넣어도 마찬가지로 오래도록 익숙하게 놓여있던 물건보다 낯설기만 하다.
제일 난처하고 싫은 것은 친구들이 헤어진 연인의 안부를 물을 때이다. 친구들에게 이별을 알리면 헤어진 것에 대해 또 다른 설명이 필요하기도 하고 때론 자신의 이별을 알리고 싶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이별을 알리면서 또 다시 연인을 떠올리거나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것들이 귀찮아지기도 한다.
사랑이 깊으면 깊을수록 지나간 연인과의 시간에서 그리고 연인에게서 벗어나기 쉽지 않고 상대와 추억에서 나를 지워버리기란 더더욱 아플 것이다. 거리에서 연인이 타고 다니던 차와 비슷한 차종만 보아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차번호부터 확인하거나 연인의 차가 아닐 경우 허탈감은 더욱 깊어만 간다.
연인의 이름을 늘 부르다보니 다른 상대를 만나 이름을 부를 때 습관적으로 옛 연인의 이름을 부르고 흠칫 놀라기도 한다. 마음으로부터 상대를 지우기 위해 보이는 것부터 지우는 일들은 스스로를 아프게 만든다.
이별이후 오는 것들, 겪어야 하는 것들은 슬프지만 그렇다고 이별이 두려워 사랑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랑이든, 어떤 일이든 두려워서 하지 않는 것보다 후회가 따르더라도 경험을 하는 것이 자신을 성숙시키는 일이다. 세상의 모든 연인들은 언젠가 닥쳐올 이별의 두려움보단 현재의 사랑이 더 소중하기 때문에 오늘도 사랑을 하는 것이다.
<성숙하게 사랑하는 법> -LJ비뇨기과- www.lju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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