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다. 남자가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것도 당연하다. ‘예쁘다’는 것은 주관적인 의견으로 개인차가 있지만, 객관적인 미인상이 존재하는 것도 역시 당연한 이치이다. 따라서 ‘영웅이 미인을 얻는다.’라든지,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 따위의 말들이 아직까지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얼굴이 예쁜 것은 여성들에게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면접을 앞두고 최상의 얼굴 상태를 만들기 위해 전날 저녁부터 소금기 없는 음식을 먹고 천연 팩으로 얼굴을 두드리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은 이 ‘경쟁력’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말해주는 단적인 예가 될 것이다. 이렇게 예뻐지기 위해 얼굴을 가꾸는 것은 어쩌면 남들보다 더 나아 보이고자 하는 의도, 즉 미래의 성적 파트너에게 라이벌들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여기서 한 가지, 우리가 늘 간과하고 넘어가는 것이 있다. ‘예쁜’ 것은 남자만 좋아할 것이란 편견이다. 남자들 못지않게 ‘예쁜’ 것을 좋아하는 이들이 바로 여자들이다. ‘꽃미남’이라는 신조어도 그녀들이 만들어냈다. 오죽하면 ‘꽃보다 남자’라고 하겠는가. 잘생긴 얼굴에 대한 여성들의 호감도는 예쁜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매우 높다고 한다. 결국, 여성들도 얼굴이 잘생긴 남자를 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잘생긴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행동과학자 ‘데스몬드 모리스’는 모든 문화권마다 공통적으로 꼽히는 아름다운 얼굴에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것은 바로 젊음, 건강 그리고 이목구비의 균형이다. 그는 이 세 가지가 완벽하게 이루어진 사람을 보면, 우리의 잠재의식 깊은 곳에서 이들이 우리보다 멋진 성생활을 누릴 거라는 묘한 기대를 갖게 된다고 했다. 이것은 사람들이 ‘균형’이 ‘완벽’과 이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이런 기대감은 호감으로 발전하게 되어 또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잘생긴 남성은 여자들이 원하는 이상형에 가깝게 되는 것이다.

요즘은 남자들이 밝은 색상의 옷을 입고, 화장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화장품 코너에서 사이좋게 각자의 화장품을 골라주는 연인의 모습에서 우리나라도 많이 변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아침 샤워 후, 말끔히 면도한 얼굴에 스킨로션부터 아이크림, 에센스, 자외선 차단제까지 꼼꼼히 바르는 젊은 남성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여성들처럼 고운 색조화장으로 결점을 커버하여 더욱 아름다워지는 기술은 갖지 못했지만, 남성들 역시 피부 관리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화장을 하고 피부를 가꾸며 예쁜 옷을 입어 자신을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남성들의 노력을 가리켜 사회생물학자들은 ‘생존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력을 가진 여성들이 더 이상 남성의 재력에 의존하지 않게 되면, 굳이 결혼제도 속으로 들어가 남성을 내조하며 살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여성은 권력이나 재력이 있는 남성보다 아름답고 부드러운 남성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극단적으로 설명하자면, 자연계의 거의 모든 생물들은 수컷이 암컷보다 훨씬 더 화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고, 수컷끼리 끊임없이 경쟁하며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번식에 관한 결정권이 암컷에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뿔을 세우고, 춤을 추며, 더 큰 목소리로 노래한다. 하지만 암컷과 교미하여 후세를 남기는 수컷은 전체의 10% 미만에 불과하다고 한다. 선택받은 수컷만이 다수의 암컷을 독점하기 때문에, 나머지 90% 이상은 암컷과 짝짓기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쓸쓸히 죽는다.
인간도 권력이나 재력을 가진 남성이 첩까지 두며 여러 여성을 거느린 적이 있었다. 우리의 과거 모습도 그러했으며, 지금도 많은 여성들이 배우자 조건으로 ‘능력’을 꼽는다. 이것은 그동안 자신을 꾸미는 것보다 야망을 키우는 것에 더 심혈을 기울였던 남성들의 삶의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점점 여성이 경제적으로 독립하면서 ‘능력’을 갖추는 것은 외모를 가꾸는 것보다 뒤로 밀리는 추세이다.

물론, 모든 여성들이 잘생긴 남성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글의 서두에서 밝힌 바와 같이 예쁘고 잘생긴 것은 주관적인 관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들이 원하는 남성의 기준이 변하고 있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에 발맞춰 피부 관리에 신경을 써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스킨만 톡톡 두드리던 것을 로션과 에센스 좀 발라주고, 머리만 슬쩍 빗어 넘기던 것을 비죽이 나온 코털까지 정리해 보는 것으로, 당신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남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연애 속 공감대> -LJ비뇨기과- www.lju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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