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허공에 붕 떠 있는 것 같은 부유감에 빠지고, 이유 없이 손끝이 저리거나 심장이 울렁거리는 증상이 나타난 이들에게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당장 죽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처럼 사람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놓는 사랑은 사실 3년도 채 유지되지 못하는 일시적인 화학작용에 불과하다.
사랑의 감정은 페닐에틸아민이라는 호르몬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마약과도 같은 이 호르몬의 유지기간은 고작해야 2~3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서로에게 마음을 뺏긴 많은 연인들은 자신들의 사랑이 순각적인 호르몬 분비에 의해 일어난 하나의 현상일 뿐이라는 사실에 자조적인 쓸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자신이 느낄 수 있는 가장 소중하면서도 강렬한 체험을 해 나간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몸을 지배하고 있는 호르몬에 저항하면서 지속력이 짧은 사랑을 길게 유지시키려는 연인들의 노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자신이 가진 모든 친절과 배려를 상대방에게 베풀려는 시도 역시 사랑을 연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어떤 여자들은 사랑에 빠지면 180도 달라지기도 하는데, 요리를 전혀 할 줄 모르던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서툰 솜씨로 김치찌개나 밑반찬 따위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자기 자신에게는 물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남자에게도 새로운 사랑의 느낌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예전에는 굉장히 말도 없고 무뚝뚝했던 남자들이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 나서 지나치게 자상해 지기도 한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정도의 과장된 애정표현도 아무렇지 않게 하게 된 그를 보면서 친구들은 당황할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은 그에게 있어서는 나름대로 특별한 경험이고 후에 그의 사랑의 역사로 남을 것이다.
사랑은 사람을 변하게 만들지만 사랑 또한 사람을 변하게 만들 수 있다. 그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그들 앞에 놓여있는 사랑의 세계는 전혀 다른 색깔과 향기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는 많은 시도와 노력이 중요하다.
길거리에 넘쳐나는 수많은 연인들은 모두 똑같이 사랑에 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다른 형태의 사랑을 느끼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사랑’이라는 그 일반적인 개념 중에서 같은 모습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은 사랑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따라 그 모습이 어떻게든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느끼고 싶은, 자신이 느낄 수 있는 가장 뜨겁고 열정적인 사랑을 해보고 싶다면 흔들리거나 주저하지 말고 눈앞에 놓여있는 사랑에 자기 자신을 그대로 던져 넣자. 만약 사랑의 기간이 그 정도로 짧다면 스쳐지나가는 순간만이라도 자신이 느낄 수 있는 것을 모두 다 손에 넣어보려는 이기적인 마음을 발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짧은 사랑의 기간을 영원하도록 만드는 것도 결국은 당신의 손에 달려있다.
<연애 속 공감대> -LJ (엘제이) 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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