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종종 자신의 여자를 사랑하면서도 다른 누군가를 만나 능력을 과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러한 남자들의 옅은 바람기는 사랑과는 별개로 움직이며, 그런 이유로 바람을 피우는 상대와는 마음이 아닌 쾌락만을 위한 관계를 지속시켜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여자들의 바람은 남자들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만약 자신의 애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느꼈다면 과감히 그녀와 헤어질 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할 지도 모르겠다. 여자들의 바람에는 항상 애정이 그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자신의 여자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바람을 피우는 것이 아니다. 단지 금지된 것을 위반하면서 느끼는 쾌락과 더불어, 자신이 사랑에 있어서도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것뿐이다. 하지만 여자가 바람을 피울 때는 이미 60%이상의 애정이 새로운 남자에게로 옮겨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전히 여자가 애인에게 헌신적으로 대하려고 애쓴다면 그것은 이미 사랑이 아닌 미안함의 표현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여자의 바람은 사랑이고, 남자의 바람은 본능이다’라는 주장이 불공평하다고 느낀다면 자신의 마음속에 숨겨진 진심을 있는 그대로 곱씹어보라.
애인 몰래 다른 여자를 만나 마음을 나눈 사랑을 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새로운 만남에 대한 스릴을 즐기고 싶은 것인지 말이다.
결혼식장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에 두 남녀는 철저하게 다른 생각 속에 빠지게 된다. 여자는 평생 한 남자와 살아간다는 것에 흥분을 느끼고, 남자는 50년 이상 한 여자와 잠자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우울함을 느낀다고 한다.
겹쳐지는 부분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남녀에게, 바람이라는 것은 결혼에 대한 그들의 인식만큼이나 상반되게 나타나기도 한다. 새로운 여자에게 남자는 호감을 주고, 새로운 남자에게 여자는 마음을 준다.
남자들은 애인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눈길이 가는 여자에게는 본능적으로 전투적이 된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녀를 소유한다면 더없는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점점 호전적으로 변해가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남자의 바람은 애정과는 전혀 별개로 작용하기 때문에 다른 여자를 만나면서도 애인과는 차별화된 사랑을 할 수 있다. 이렇듯 남자들의 사랑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진 채, 모호한 방향으로 뻗어나가기도 한다.
반면에 여자들이 다른 남자들에게 눈을 돌리는 것은 이미 자신의 남자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녀들에게는 바람이 소유욕이나 쾌락이 아닌 하나의 순수한 사랑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의 여자가 바람을 핀다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올 확률은 굉장히 희박하다고 할 수 있다. 남자들은 바람을 피웠던 상대와 헤어져 전 애인에게로 돌아오는 일이 잦지만, 여자들의 경우 바람은 그대로 사랑으로 이어져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여자들에게 바람이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그들에게 바람이란 사랑이 이동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니까 말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짜릿한 사랑을 나누어보는 것도 좋겠지만, 한결같은 마음으로 누군가를 바라보는 것은 그보다 더 멋진 일인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이 일회적이고 순식간에 변해버리는 현실 속에서, 매혹적으로 다가오는 타인 대신 편안하게 옆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에게 항상 변하지 않는 신뢰와 믿음을 주는 것도 무엇보다 의미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연애 속 공감대> -LJ (엘제이) 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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