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남자들은 연애 초반에 들어섰을 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줄 것처럼 열정적으로 여자를 대하곤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몇 번씩이나 짬을 내어 전화를 하고 열렬한 마음을 담아 하루에 수십 통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태반이다. 여자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몇 시에 귀가 할 것인지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것이 남자들의 일반적인 초기 연애 패턴이다.
사귄다는 전제 아래 남자를 만나기 시작한 여자들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기도 하고 나름대로 도도한 태도를 유지하며 쌀쌀함과 다정함이 교묘하게 섞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과도할 정도로 자신을 배려하는 남자의 태도에 차츰 길들여져 가고 조금은 귀찮다고 생각했던 그의 연락을 습관처럼 기다리게 된다. 어린 왕자가 사막 여우를 길들인 것과 비슷한 속도로 여자들의 일상은 조금씩 바뀌어 간다.
하지만 남자들이 초기에 가졌던 열정은 둘 사이의 관계가 익숙함으로 변할 때쯤이면 조금씩 사라지는데 반대로 여자들은 예전과 달라진 남자에게 서운함과 미약한 거리감, 그리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깊은 애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남자의 정복욕과 사랑에 집착하는 여자의 본능이 어김없이 발휘되는 순간은 이렇게 도래한다.
특히 남자들의 소유욕은 사랑에도 고스란히 반영되는데,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던 여자가 애인이 되어 키스나 애무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관계로 발전하게 되면 상대방을 정복했다는 뿌듯함에 사로잡혀 예전과는 다른 안이함으로 그녀를 대하기도 한다. 오랜 공백을 두지 않은 채 이어지던 전화나 문자메시지도 뜸해지고 연애초반처럼 공들이지 않아도 여자가 영원히 자신의 곁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버리는 것이다.
그녀에 대한 사랑이 식은 것은 아니지만 여자를 사로잡고 싶다는 생각에 안달하는 초조함은 날이 갈수록 조금씩 옅어지게 된다.
하지만 여자들은 단순히 애정이 식었기 때문에 남자들의 태도가 변한 것이라고 판단해버리고는 이미 사라져버린 열정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손을 뻗어오는 새로운 유혹의 손길에 항복하게 되는 것이다. 과거의 여성들은 사랑이란 그저 참고 인내하는 것이라고 믿었지만 현실 속의 여성들은 자신에게 시들해진 남자가 아닌 지치지 않는 관심을 보이며 작업을 걸어오는 이에게로 시선을 돌려버린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는 말처럼 여자들은 자신에게 변함없는 애정을 쏟지 않는 남자에게 가차 없이 이별을 말할 수 있다.
지겨울 정도의 연락과 선물공세에 마음을 뺏기는 여자의 지조 없음을 원망하고 싶은가? 하지만 그녀들은 현재 자신 앞에 놓여있는 사랑 중에서 더 많이 표현되는 쪽을 선택하는 것뿐이다. 그러니 사랑하는 여자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괜한 소유감에 젖어 그녀가 완벽하게 자신의 것이 되었다는 오만함을 품지 않기를 바란다. 현실의 사랑에 충실한 여자들은 자신을 대하는 남자의 태도를 사랑의 깊이라고 믿고 있다.
마음속에 꾹 담아놓은 일방적인 사랑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시킬 수 없다. 자신의 게으름이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보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익숙함을 밀어놓은 채 연애 초반과 같은 열정을 변함없이 지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을 습관 속에 방치할 것이 아니라 항상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상대방을 바라보길 바란다. 여자의 배반을 만드는 것은 남자의 소홀함과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연애 속 공감대> -LJ (엘제이) 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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