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아무리 튼튼한 사랑이라고 해도 작은 틈새를 파고드는 불안의 세균덩어리에 침식당하지 않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벽이 앞을 가로 막아도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연인들의 마음은 시도 때도 없이 불안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곤 한다.

그들의 불안함은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외부에서 발생하기도 하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스멀거리며 피어오르기도 하는데, 그 출처가 어디이든지 간에 불안함은 그 존재만으로도 연인들의 사랑을 위험하게 뒤흔들고 있다.

연인들은 어째서 불안함을 느끼는 것일까? 외부로부터 찾아오는 불안의 요소는 주변 사람들의 반대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서로 강한 애정을 느끼더라도 자신의 인생을 지켜봐왔던 친구나 부모님의 부정적인 태도는 상대방에 대한 의심의 감정을 생성시킬 수 있다.

자신의 눈에는 예쁘고 순수하게만 비춰지는 애인에게서 약간의 가식을 느낀다는 친구들의 말은 스스로가 과연 그녀를 옳게 평가한 것인지 재고하도록 만든다. 타인의 충고란 때로는 자신의 마음을 넘어설 정도의 설득력을 지니기 때문에 우정 어린 친구의 말 한마디로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좌지우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자신을 향해 손을 내미는 제 3자의 유혹이 사랑의 외부적 불안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연인에게서 느끼는 편안함과는 다른 짜릿함은 오래간만의 설렘을 만들어내어 그들의 사랑을 삐거덕거리게 만들 수 있다.

만약 이 과정을 순조롭게 넘기지 못하면 그동안 지켜왔던 관계가 빠른 속도로 무너져 내리게 될 것이다. 이리저리에서 손을 뻗어오는 타인들의 손길은 외부적 불안 요소 중에서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며, 연인사이의 관계를 흔드는 가장 큰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찾아오는 불안함보다도 더 강력한 것은 연인들의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불신의 감정들이다. 사랑이 깊어지면 가슴 깊은 곳에서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을 재거나 평가하는 기준이 솟아오르곤 하는데, 결혼하게 되었을 경우의 경제적인 상황부터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 만큼의 자격 요건에 이르기까지 세밀한 검토를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상대방과의 미래를 예측하려는 심리를 부정적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지만 지나치게 객관화된 잣대는 서로의 신뢰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으므로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질 수 있어야 하겠다.

연인들 사이의 작은 싸움이나 말다툼도 내부적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 부부나 연인들이 헤어진 원인을 찾아보면 그 시초는 매우 사소한 것일 때가 많다.

작은 말실수가 큰 싸움으로 번져 이별하게 된 경우는 미처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심지어 상대방이 자신이 싫어하는 음식을 주문했다는 이유로 헤어지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 이별을 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상대방과 자신과의 차이에서 오는 조그만 갈등을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 넘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외모나 경제적 부분에 있어서 열등감에 빠지는 이들에게는 두 사람의 관계 자체가 불안의 요소로 여겨질 수 있다. 자신과 연인을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열등의식에 빠지는 이들은 사랑의 감정을 사치라고 생각하며 불안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게 된다.

언제든 만들어질 수 있는 열등감의 어두운 그림자에 지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를 끊임없이 격려하고 칭찬하는 태도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내부적인 갈등 요소는 대부분 두 사람의 노력으로 인해 제거가 가능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만 한다.

단순히 좋아한다는 감정만으로는 사랑이라는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연인들을 괴롭히는 사악한 불안요소에 맞서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강한 신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은 당신의 사랑을 위협하는 불안의 요소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힘을 가져다 줄 것이다.



<연애 속 공감대> -LJ (엘제이) 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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