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연인으로 맞아들이는데 거부감이 아닌 흥분과 기대의 감정을 품은 적이 많았을 것이다.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연인보다는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의 사랑이 더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도 사실이다. 상반된 성향을 지닌 두 남녀는 티격태격 다투거나 대립하면서도 오묘한 차이에 대한 관심을 끊지 못한 채 서로에게 중독되어 간다.

마치 또 한 명의 자신을 보고 있는 것처럼 완벽하게 똑같은 사람을 만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차라리 그럴 바에야 모험 정신을 가득 품은 채 상반된 성격의 누군가를 찾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급하게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자립심이 강하고 독립적인 남성들은 자신이 한 품에 안을 수 있을 만큼 가녀리고 보호본능을 자극할만한 여성을 찾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작은 몸을 가진 여성이 아닌 남성적인 강함이 강조될 수 있을만한 여성을 탐색하는 것이다. 반대로 막내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우유부단한 남성들은 힘 있는 강한 여성을 이상형으로 꿈꾸기도 한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어느 정도의 야망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가족들이나 세상에 짓눌려 기를 피지 못했던 여린 남성을 이끌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키 작은 여자가 키 큰 남자에게 마음을 뺏기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반대성향에 대한 이끌림은 전혀 멈춰지지 않은 채 유혹적인 기회를 전하고 있다.

실제로 연인들 중에는 놀라울 정도로 다른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이들이 많다. 이런 커플들은 저녁식사 메뉴를 결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사소한 싸움에서 헤어 나오기 위한 화해 방법에 이르기까지 복잡하고 다양한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깊은 이해와 타협의 과정 없이 지속적인 애정의 관계를 유지시키기 힘든 것은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이때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것은 자신과는 다른 상대방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 방식에 따라 이야기하는 능력이다. 상대방이 속해 있는 또 다른 세계를 완벽하게 받아들이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 자신을 그 틀에 끼워 맞춘 채 변해가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무엇이든 정확하게 계산되어진 것을 좋아하는 남성들은 여기저기에 물건을 흘리고 다니는 어수룩한 여성을 사랑스럽거나 귀엽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매번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그녀의 모습은 점점 짜증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나중에는 자신을 사랑으로 이끌어 준 그녀의 다정함마저 단순한 우유부단함으로 변질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커플이라면 모두들 겪기 마련인데, 이때 상대방과의 차이를 짜증으로 받아들이면 사랑은 그 시간 속에 멈추어진 채 부서져버리게 된다.

하지만 처음에 느꼈던 감정을 되살리려고 노력하는 한편 상대방의 성격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임을 깨닫는다면 머물렀던 사랑의 감정이 다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서로가 느끼는 상대방의 단점이나 고쳐야 할 점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겠다. 대화는 관계의 유지와 성숙함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서로의 차이를 상대방에게 인식시키지 않은 채 단순히 자신의 생각만을 강요하는 것은 이기심에서 발로한 말도 안 되는 억지에 불과하다. 서로의 차이를 완벽하게 이해한 채 그 벽을 넘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사랑이 더욱 성숙하게 여물어 갈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차이’에서 오는 갈등의 요소를 즐거움으로 바꾸어 즐기려는 노력은 두 사람의 인생을 좀 더 열정적이고 활기차게 만들어줄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상대방의 세계까지도 수용할 수 있을 만큼의 포용력을 담고 있는 심장은 언제나 사랑을 향해 올곧게 뻗어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연애 속 공감대> -LJ (엘제이) 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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