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 중엔 아내와 연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학자들은 이런 것을 보고 서로 다른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선 여자의 언어를 이해하기보단 왜 그런지 차근차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하자.
남편을 졸라 잔뜩 쇼핑을 하고 들어온 여자는 쇼핑백과 핸드백을 내려놓기도 전에 냉장고 문을 열고 열심히 냉장고와 대화를 시작한다.
마치 냉장고가 사람이라도 되듯이 “아휴! 먹을 게 없어! 어머! 이거 벌써 상한 거야! 여름엔 냉장고에 넣어놔도 쉰다니까! 서리가 벌써 이렇게 잔뜩 끼었어! 냉장고 청소 좀 해야겠어! 뭐가 이렇게 많아! 도대체 꺼내 먹고 왜 뚜껑을 제대로 닫아 놓지 않은 거야! 제자리에 놓으면 어떻게 되나? 뒤죽박죽이잖아! 정리해 놓은 대로 넣어두지 좀!!” 하면서 열심히 혼자 중얼거리며 화를 내기도 하고 불평을 하기도 하면서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여자는 왜 냉장고와 대화를 하는 것일까? 그것은 당연히 여자가 가장 많이 시간을 투자하여 음식들을 보관하는 곳이며 온가족의 건강한 식생활과 가장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 냉장고가 없던 시절엔 광이란 곳이 있었고 그 집안의 가장 안주인만이 광 열쇠를 가지고 있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광 열쇠를 내주는 것은 비로소 며느리를 그 집안의 안주인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고, 한편으로 광이란 곳은 집안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곳이 되기도 했다.
광에 벌레나 쥐들이 득실거리면 나라가 망하거나 흉년이 되거나 흉한 일이 집안에 생기는 경우가 있었기에 광은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특히 광에 먹을 것이 가득하면 할수록 그 집안의 부를 상징했고 온 가족의 1년 치 식량을 보관하는 곳이었다.
현대사회에서 음식을 보관하는 곳은 광에서 냉장고로 변했고 때문에 여자들이 냉장고에 집착하는 것이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 남자들은 이해하지 못 하는 경우도 있지만 냉장고는 가족들이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장만해서 놓은 곳이기 때문에 여자들은 더 크고 성능이 좋은 냉장고를 원하는 것이다. 이제 남자들도 여자가 왜 냉장고에 집착하는지 이해를 했으면 한다.
물론 여자들의 수다는 결코 냉장고에서 그치지 않고 수화기를 붙잡으면 가스레인지 위에서 뭐가 타들어가고 있는지 아랑곳 하지 않고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사실 여자들의 대화는 남자에게 있어서 이해도 안 될뿐더러 별로 중요하지도 않는 얘기를 몇 분에서 몇 시간씩 붙들고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남자는 여자의 수다를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만약 수화기를 붙들고 수다를 떨지 않는다고 가정해보자! 그 이해할 수도 재미도 없는 대화를 남자가 들어줘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더 끔찍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친구와 수다를 떠는 것은 남자에겐 매우 고마운 일이다.
만약 그런 수다조차 맘대로 할 수 없다면 그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다.
여자들이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수다이다. 여자들은 말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버리기 때문에 수다를 오래 떨면 떨수록 정신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남성들이여! 아내가 수화기를 붙들고 오래 수다 떠는 것을 감사히 생각해라! 그래서 여자들은 신기하게 수화기만 들면 눈동자를 반짝거리며 할 말이 많은 것이다. 오늘 어딜 갔는데 뭐가 세일을 하더라! 뭘 샀는데 굉장히 맘에 들더라에서 부터 끝이 없는 수다가 시작된다. 그런데 가만히 대화를 듣고 있다 보면 “응응응, 그래~ 응 아하! 잉?”에서부터 반토막짜리 언어가 마치 무슨 암호를 말하는 것처럼 들릴 때도 있다.
이렇게 여자의 말은 확실하지도 않은 암호에서부터 남자들이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도 오랫동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야기 거리가 되곤 한다.
남자와 여자의 대화가 서로 다른 것은 생각의 차이이며 이것을 굳이 “왜 저러지?”로 생각해선 안 된다. 여자의 냉장고! 냉장고와 대화하는 여자들을 조금은 이해하길 바란다.
<연애 속 공감대> -LJ (엘제이) 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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