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길거리에서 손을 잡는 것만이 허용되는 것처럼 연인끼리의 애정행각이 은연중에 자제되어왔다. 하지만 요즘 거리를 걷다보면 손을 잡는 것은 스킨십의 범위 내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과도한 애정표현을 대중들 앞에서 뽐내는 경우가 많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면서 남자의 품속에 완전히 폭 안겨있는 자그마한 여자들의 모습을 보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며 어둠이 깔린 시내 한복판에서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키스를 나누는 연인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띤다. 젊은 연인들은 자신들의 사랑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들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로를 ‘OO아빠’나 ‘OO엄마’로 부르는 것에 매우 익숙하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에게 부모님의 성함을 물으면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외국의 부부들은 서로의 이름을 정확히 부르는데다가 아이들 앞에서 포옹을 하거나 키스를 나누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것은 단순히 사랑에 대해 자기만 만족하면 된다는 이기적인 심리가 아니라 애정을 드러내는 일은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언제나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 되어야만 한다는 그들의 일반적인 사상이 잘 드러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이러한 마음이 우리 사회에도 조금씩 퍼져나가고 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의 지나친 애정표현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수 있지만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다정한 포옹이나 가벼운 키스는 오히려 보는 사람들을 웃음 짓게 만들기도 한다. 타인을 전혀 개의치 않은 과도한 스킨십은 자제되어야겠지만 지나치게 시선을 의식하는 태도는 상대방에게 의심을 심어줄 수 있으므로 지양하도록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의심이란 상대방에 대한 자부심과 연관된다. 곁에 있는 사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 길거리에서의 적당한 애정표현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 짧은 키스나 부드러운 포옹을 꺼려한다면 상대방은 ‘나와 연인처럼 보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일까?’ 라든지 ‘다른 사람 앞에서 우리의 사랑을 드러낼 만큼의 용기가 없는 걸까?’라는 식의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의심은 곧 사랑의 자부심을 꺾는 간접적인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여자들은 길거리에서 당당하게 애정표현을 하는 남자를 오히려 멋있다고 생각한다. 남들을 의식하지 않는 당당함은 또 다른 매력으로 어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물론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상대방의 마음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성급한 접촉은 불쾌감만을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스킨십을 시도했을 때 여자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재빠르게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볼에 하는 입맞춤이나 어깨를 감싸 안는 행동에 익숙하지 않은 몇몇 여자들은 남자들의 일방적인 애정표현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처음으로 길거리에서의 스킨십을 시도하는 사람이라면 그녀가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한국의 보수적인 남성들은 길거리에서 연인들이 입을 맞추거나 서로의 허리를 꼭 끌어안은 채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요즘 애들은 왜 저러냐?’라며 비난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은 거리에서의 애정표현이 단순한 스킨십이 아니라 자신들의 사랑에 당당할 수 있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하므로, 타인들의 사랑을 비웃기보다는 따스한 체온으로 그녀의 몸을 녹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
타인의 시선을 벗어난 채 자유롭게 서로의 체온에 기대는 행위는 다정하고 배려 깊은 사랑을 만들어준다. 상대방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기분을 어디에서든지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용기가 자신감 있는 사랑을 조각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연애 속 공감대> -LJ (엘제이) 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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