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가슴 때문에 곤욕을 치른 미녀 격투기선수
운동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인 동시에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운동선수들은 자신의 신체 자체가 운동선수로서의 생명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부상을 막고, 신체 컨디션을 조절하고, 기록을 갱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복싱이나 격투기, 유도, 태권도, 역도 등의 경기에서는 서로 비슷한 체중의 선수들끼리 겨루도록 체중으로 등급을 나눈 체급이라는 것이 존재하여 해당 종목의 선수들에게는 체급 관리, 즉 체중 관리가 매우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
단 100그람의 몸무게로도 체급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체급이 나뉘어 있는 종목 선수들의 경우 대회를 앞두고는 며칠씩 엄격한 식사조절은 물론 물 한 방울 마시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생존을 위해 인간에게 당연히 존재하는 식욕을 억지로 억제해야 하고, 연습과 훈련 때문에 땀을 흘리는데도 수분 섭취를 제한하는 경우에는 죽을 것 같은 갈증의 고통과도 싸워야 하기에 해당 선수들은 입을 모아 체급 관리가 가장 힘들다고 말하곤 한다. 흔히 운동선수의 자기관리, 기록경신을 위한 노력 등이 자신과의 싸움이라고들 하는데,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인간 본능과의 싸움이기에 선수들은 극한의 고통을 견뎌가며 체중을 관리하고 기록을 경신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한 운동선수가 이토록 힘든 체급 관리에서 생각지도 못한 이유로 준비해왔던 체급이 아닌 상향 등급을 받아야만 했다면 어떨까? 물론 그 선수의 자기관리가 모자랐던 것은 아니며 주최 측의 조작이나 농간도 아니었고, 알고 보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이유 때문이었다.
몇 개월씩 준비해온 체급에서 좌절하고 한 단계 높은 체급과 힘겨운 대결을 벌여야만 했던 이 불운(?)의 아마추어 격투기 선수의 이름은 브리예 안느로, 눈에 띄게 아름다운 외모와 늘씬하면서도 탄탄한 몸매, 거기에 걸맞은 실력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 그녀가 아마추어 종합격투기 대회 중 하나인 어그레시브 컴뱃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훈련과 체급 관리에 돌입했는데, 대회 전 체중을 재서 선수들의 체급을 결정하는 계체량 테스트에서 본인이 준비했던 65kg급이 아닌 68kg급, 헤비급을 받은 것이다. 그녀가 헤비급 판정을 받게 된 이유는 딱 하나, 그녀의 가슴 크기 때문이었다. 안느는 가슴 무게만 5.5kg에 달하는 D컵 가슴의 소유자로, 탄탄한 그녀의 몸매를 완성하는 데는 풍만한 가슴역시 한몫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안느 측은 예상치 못한 헤비급 판정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3개월간이나 협회 측과 협상을 벌이며 조정하려 했지만 결국 헤비급으로 대회에 나가는 걸로 합의를 보게 되었다. 65kg 체급에 맞추어 몇 달간이나 훈련을 해왔던 그녀는 모든 훈련을 헤비급에 맞추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지만 경기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가슴도 내 몸의 일부분인데 떼어내고 경기할 수는 없잖아요.”
승리할 확률이 더 낮아진다 할지라도, 수개월 간의 훈련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라도 격투기선수로서 경기를 포기하고 물러서지는 않겠다는 것이 안느의 생각이다. 더불어 다음 경기에서는 본인 체급보다 한 단계 낮은 61kg 체급으로 출전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비록 그녀의 남성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체중을 대폭 줄이고 더 좋은 경기 기량을 선보이겠다는 안느 선수의 새로운 도전으로 여기고 오히려 응원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