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정치하는 여자

인기도 0.1% 상승과 하락에 목숨 거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주식 투자자? 연예인? 물론 이들도 맞다. 그러나 주식과 연예인의 인기는 그것이 금전적인 이익에 반영되기 때문에 경제적인 손해를 보는 것이므로 2차적인 영향으로 본다. 즉 인기가 많으면 돈도 많아지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인기가 없으면 ‘이것’을 할 수가 없고, 인기가 많아지면 오히려 돈은 줄어들 수도 있다. ‘이것’은 바로 정치다.  

물론 부에는 권력이 따르고, 권력은 부를 불러오긴 하지만 정치는 표심, 즉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생명이므로 경제적인 면은 부차적으로 보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나타내는 척도가 바로 지지도(인기)이므로, 인기에 가장 연연하는 것은 정치인이라 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정치인이 인기를 위해 ‘벗는다’면 어떨까? 이것은 인기 끌기에 급급한 어린 정치인의 경솔한 행동일까, 아니면 앞날을 위해 유권자 층을 미리 끌어 모으려는 영리한 포석일까?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에 재학 중인 니키타라는 여대생은 자신의 SNS에 비키니 차림, 또는 속옷 차림처럼 파격적인 노출이나 간호사, 경찰복을 연상케 하는 코스튬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을 연일 올린다. 니키타의 사진과 행보는 덴마크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이것은 그녀의 빼어난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그녀가 덴마크 청년 보수당의 열혈 당원인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청년 보수당에서 개최한 파티에서도 가슴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파격적인 드레스를 입고 등장, 미국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물론 그녀는 정당 당원일 뿐 아직 어떤 선거에도 당선되지 않았으므로 국회의원, 시의원 같은 공직자는 아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SNS에 야한(?) 사진을 올리는 것만큼이나 정당 활동 또한 열심히 하고 있으므로 어리지만 당당한 정치인이라고 볼 수 있다.

정치계에서는 그녀의 폭발적인 인기에 걱정 반, 기대 반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려하는 사람들은 아직 정치 경험이 부족하고 깊이가 얕은 그녀가 외모만으로 인기를 끌어 모아 정치를 한다면 진정한 국민의 대표로써 활동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아름다운 외모로 국회의원, 시장, 나아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나라꼴이 어찌 되겠는가?”

반면, 그녀의 행보에 기대를 보내는 사람들은 그녀가 미래를 위해 아주 영리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그녀는 어떤 단체나 선거에서 당선된 적이 없는 일개 당원일 뿐이므로, 오히려 이렇게 어린 정치인일 때 자신의 당당함을 무기로 인지도를 끌어 모아두면 후에 더 경험을 쌓고 성숙해졌을 때 쌓아둔 인지도가 어마어마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케네디와 빌 클린턴이 미남이 아니었다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을까? 정치인으로써의 능력에 호감을 주는 외모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면 일단 남자 유권자들의 인기는 한 몸에 받고 있으니, 만일 그녀가 남자 후보자와 경쟁한다면 보다 투표에 적극적인 남성들의 표를 많이 얻을 수 있지 않겠냐는 판단이다.

케네디와 빌 클린턴이 인기를 모은 데는 물론 호감을 주는 외모도 한 몫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이 대통령이 된 진짜 이유는 국민들에게 진정한 신뢰를 얻었기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