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선 12번의 결혼도 상관없어!

인륜지 대사라고 부를 만큼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결혼이지만 사실 결혼에 대한 무게감은 과거에 비해 점점 가벼워지는 것이 현실이다. 사귀다가 타이밍이 맞으면 결혼 얘기가 나오게 되고, 서로 마음 변치 않고 평생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으면 상견례를 하게 된다. 결혼은 상견례와 동시에 번개처럼 진행된다. 예식장 예약을 시작으로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예약을 패키지로 끝내고, 사진촬영, 청첩장 준비, 혼수 예단이 마련되면 새로 들어갈 집에 가구를 채우고 결혼식 날을 기다린다. 보통 상견례 후에 서너달 안에 이 모든 것이 진행 되며, 신랑과 신부는 단 몇 개월 만에 싱글의 신분에서 유부녀, 유부남이 되어 180도 바뀐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한국에서의 결혼식은 큰 의미가 있는 예식이라 하기 힘들 만큼 그 전통성을 잃어가고 있다. 물론 첫 결혼에 완벽한 드레스와 촬영을 하고 싶은 것은 이해하지만 이미 매뉴얼 화 되어 있는 단계를 얼마나 꼼꼼하게 진행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일 뿐 결혼 자체가 큰 고민이 되진 않는다. 쉬운 결혼에 이혼도 쉬워지고, 재혼도 쉬워진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자신과 잘 맞는 아내를 찾기 위해 무려 12번의 결혼식과 재혼을 치룬 남자가 있었다. 그가 원하는 이상적인 아내는 안타깝게도 그의 성격만큼이나 변화무쌍해서 언제는 지고지순한 현모양처 형 아내를 찾다가, 또 어느 때는 팜므파탈 같은 야성적인 아내를 찾기도 했다. 이혼을 하고 재혼을 하다 보니 그 전에 살았던 아내가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해서 다시 이혼 후 이혼했던 여자와 다시 재혼을 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렇게 열두번의 결혼과 이혼을 이어갔던 남자는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과연 옆에 있는 여자가 진정한 자신의 짝일까 고민하다가 죽었다고 한다.

과연 완벽하게 합이 맞는 커플이라는 것이 존재 하기는 한 것일까?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아침에 다르고 저녁에 다른 법이다. 화장실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다르듯 여자를 보는 관점도 시시 때때로 바뀌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이 변할 때마다 그것을 결론으로 치부하면 안 된다. 생각할 당시엔 확고하게 자신의 감정을 알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며칠만 지나보면 그 때의 확고한 생각이 아예 기억에서 떠나버리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없다면 주위의 도움을 받으려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옆에 있는 아내가 못마땅하고, 제짝이 아닌 것 같아도 당장 며칠 후엔 천생연분처럼 느껴질 수 있다. 우리가 TV를 보면 지금 나온 여배우가 제일 예쁜 것 같지만 채널을 바꿔서 나온 걸그룹을 보는 순간 방금 전 봤던 여배우에 대한 생각을 싹 잃어 버리는 것처럼 사람을 만날 때도 변수라는 것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혼을 열두번 하고 결혼을 열세번 한 남자는 여자에 대한 확고한 취향은 없었지만 결혼을 해야 한다는 확고함은 가지고 있었다. 누군가에겐 한번으로도 지칠만큼 힘든 결혼이라는 과정을 열두번 되풀이 하는 것은 자신의 확고한 고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 명의 여자에게 정착하지 못해 불행한 삶을 살았을거라 예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는 결국 자신이 원하는 마지막 한명을 찾아 평생을 바친 것이기 때문에 인생이 심심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예상을 해본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위해 쉼 없이 노력하는 모습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다만 그 노력이 남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거나, 남의 인생을 흔들어 놓는 일이라면 한 번쯤은 자기 자신이 아닌 타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