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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칼럼
남자를 성희롱 하는 여자!!
최초작성날짜 : 2012-11-19 10:52:19, 글자크기   

보통 성희롱이나 성추행은 남자가 여자에게 일방적으로 할 수 있는 범죄행위라고 생각한다. 우선 여자보다 힘이 세고, 성적 욕구 표현이 여자보다 솔직하기 때문이다. 또한 성적 흥분에 있어서도 숨길 수 있는 여자와 달리 성기의 변화가 겉으로 보이기 때문에 남자들에게만 가능하지 않을까 착각하기도 한다. 이러한 착각으로 인해 남자가 당한 성추행은 법적 보호나 회사 인사에 크게 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성추행의 기준은 매우 애매모호하다. 당사자의 수치심으로 결정 되는 매우 객관적인 판단이 기준이 되고, 피해자가 불쾌감을 느꼈거나 치욕스러운 느낌을 받았다면 얼마든지 성추행으로 간주할 수 있다. 가해자의 변명은 추행자의 변명쯤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남녀의 역할이 바뀐다면 이런 의견 까지도 바뀌게 된다. 좋은 예가 여기 있다.

패션업계쪽으로 취업을 한 남자신입사원이 있었다. 중소규모의 회사엔 그를 제외한 모든 사원들이 여자였다. 그의 주변에선 꽃밭에 입사했다며 부러워하기도 했지만 그에게 직장은 두려움 그 자체였다. 평소 친구들끼리 술 마시며 여자를 안주 삼았던 날들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었다.

여사원들은 거리낌 없이 남자의 엉덩이나 어깨, 등을 만졌고 심지어 중요 부위를 스치듯 만지는 사람들도 있었다. 유명한 몸짱 연예인과 비교하며 돌아가며 가슴을 만지기도 했다. 성적 농담은 도를 지나치고 있었다. 남자들의 헐벗은 사진을 메신저로 보내며 그와 비교하기도 했다. 친구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말해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남자가 그 정도로 쩨쩨하게 뭘 그러냐. 복 받은 줄 알아라! 정도로 지나치기 일쑤였다. 결국 그는 어려서부터 꿈꿔왔던 회사에서 이직을 하고 다른 일을 찾았다고 한다.

운동을 하는 남자들은 더 큰 고초를 겪고 있다. 수영장 강사를 하고 있던 한 남자는 자신의 학생인 아줌마들이 하도 몸을 만져 대는 바람에 이젠 화도 나지 않을 정도라고 하소연 한다. 수영이나 헬스처럼 신체 접촉이 불가피한 경우 여자 쪽에서 적극적으로 남자 강사의 몸을 만지거나 더듬는 일이 자주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누구에게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일 하는 도중 어쩔 수 없는 일로 취급된다고 한다. 남자가 저지르면 추행이고 여자가 저지르면 단순한 호기심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요즘은 남자 상사가 나이어린 여직원에게 성적 농담이나 직접적인 성추행을 하는 일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 인식의 변화나 사회적 교육으로 통해 단순한 농담이 추한 범죄가 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 상사가 나이 어린 남자 사원에게 성적 농담이나 추행을 하는 일은 역으로 점점 늘어나고 추세다. 아들 같아서, 남동생 같아서. 엉덩이를 두드리거나 술자리에서 술시중을 강요하는 일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여자들이 하는 성추행이 이슈가 되지 않는 이유는 그녀들의 행동이 매우 은밀하고 수위를 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애매하기 때문이다. 친근감을 표현한다며 남성의 메신저, 미니홈피, 블로그를 이용해 성적 농담을 남기거나 남자의 사생활을 캐내서 퍼트리는 경우도 있다. 슬쩍 엉덩이나 등을 만지는 정도도 성추행이라고 말하기 모호한 경우가 많다.

남성 성추행의 큰 문제는 남자가 강도 높은 성추행을 당했다고 해도 마땅히 하소연할 장소가 없다는 것이다. 남자들이 당하는 성희롱, 성추행은 최근 몇 년 동안 잠깐 화제가 되었을 뿐 확실한 해결 방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오히려 생트집으로 몰리고 자기변호도 매우 힘들어진다. 주변에서도 여자가 성추행 하면 얼마나 했겠어? 하며 오히려 여자를 변호하는 경우도 있다. 남자들도 보호받고 싶다. 남녀 모두에게 성은 매우 특별하고 소중한 것이다. 여자라고 해서 남자를 쉽게 접촉하고 추행할 권리는 없다. 당당하게 자신의 성적 권리를 보호받고 싶다고 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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