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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칼럼
과거 여성들의 ‘확대 열풍’
최초작성날짜 : 2012-09-03 09:18:44, 글자크기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자들도 ‘크기’에 민감하다. 물론 남녀가 말하는 ‘크기’의 위치는 조금 다르다. 가슴이 작은 여성들 중에는 캡이 내장된 브라를 차지 않고서는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의학이 점점 발달하고 당당히 성형 사실을 밝히는 시대가 되면서, 열등의식에 빠져 있던 여성들은 하나 둘씩 용기를 내어 가슴 확대 수술을 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한 사람의 인생 자체를 바꿔주는 가슴 성형수술은 언제부터 시작 됐을까.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미군의 핵폭탄이 투하 되었다. 순식간에 일본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그들은 맥없이 항복 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일본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경제를 살려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에 일본인들은 특유의 잔머리를 굴려 당시 주둔해 있던 미군들을 상대로 돈을 벌기 시작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여인들을 이용한 성매매였다. 미군들은 서양과는 다른 동양 여인들의 단아하고 청초한 매력에 흠뻑 빠져 들었으나, 약발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밋밋한 동양 여자들만 보다보니 고향에 두고 온 글래머러스한 여자 친구가 그리워지기 시작하였기 때문이었다.

미군들의 발길이 하나 둘 끊기자 포주들은 가슴 큰 여자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그러나 일본 여인들 중에는 흔치 않았기에, 결국 포주들은 가슴을 인위적으로 키우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고 그들에게 낙찰된 것이 바로 '염소 젖'이었다. 포주들은 부푼 꿈을 안고 염소젖을 가슴에 주사하였으나, 그것은 얼마 안가 부작용을 일으켰고 급기야 가슴을 썩어들게 만들었다.

포주들의 눈에 다음으로 띈 것은, 주로 불법 시술에 쓰이는 약품인 ‘파라핀’이었다. 그러나 가슴 크기 하나에 업소의 흥망이 달려 있었던 포주들은 막무가내로 파라핀을 여성들에게 주입하였고, 결과는 성공적으로 보였다. 허나 이 또한 일시적인 착시 효과일 뿐이었다. 파라핀은 가슴이 붓는 부작용을 일으켰을 뿐이었다.

가슴 확대의 부작용으로 인해 많은 여성이 업소를 떠나자 포주들은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이들에게 한줄기 희망처럼 다가온 것이 있었으니, 이는 바로 실리콘이었다. 실리콘은 불활성 물질로서 신체 조직에 이상 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물이나 열에 변질되지 않았기에 가슴 확대의 촉매제로는 더할 나위없는 약품이었다. 게다가 당시 미군의 창고에 산처럼 쌓여있는 것이 실리콘이었다. 업소 여인들은 너도나도 실리콘을 주입하기 시작했다.

실리콘에 대한 일본의 광적인 열풍은 1940대 말 미국의 할리우드 스타들까지 실리콘에 열광하게 만들었다. 재력과 명예를 갖춘 스타들이 실리콘을 주입하자, 의사들은 돈을 벌기 위해 실리콘에 젤을 넣어 유방 확대 수술을 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마침내 1950년대 말 윌리엄 팽만과 토마스 크로닌은 실리콘에 젤에 넣어 유방 확대를 하는 수술을 창안해 냈고, 이로 인해 1960년대는 그야말로 유방확대 수술의 전성기가 되었다고 한다.

여성들이 부작용이라는 위험 부담을 안고서라도 확대 술을 하려는 이유는, 가슴에 대한 열등의식에 비하면 부작용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남편들은 이러한 고민을 배부른 소리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들은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속으로만 앓고 있다. 남편들이여! 수술을 반대하기 이전에 부인과 함께 수술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려는 노력을 먼저 하라. 부인과 함께 여러 가지 지식을 공유한 후에도 수술이 내키지 않아 반대한다면, 그때는 부인도 수긍할 테니 말이다. 즉, 이제껏 열등감에 싸여 혼자 끙끙 앓아온 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고민을 함께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남편의 따스한 애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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