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홍콩의 연예계가 발칵 뒤집히는 엄청난 사건이 하나 있었다. 지금까지도 진관희 사건이라고 하면 알 사람은 다 알정도로 유명한 이 사건은 홍콩의 이름만 대면 알만한 탑 여배우들의 음란한 사생활 사진을 적나라하게 공개해 전 세계 홍콩 영화 팬들을 기절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사건은 진관희가 그동안 잠자리를 가져온 여성의 적나라한 사진들을 찍어 개인 보관용으로 컴퓨터에 저장해두었는데, 컴퓨터가 고장 나 수리를 맡기던 중 수리기사를 통해 유포가 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진관희의 컴퓨터 안에 저장된 사진이 확실했고, 사진 속 주인공들 역시 너무 유명한 배우들이라 그의 특이한 취미생활이 만천하에 공개된 엄청난 사건이었다.
진관희 뿐 아니라 많은 남자들이 자신과 함께 합방을 한 여성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한다. 동의를 얻어 포즈를 취한 뒤 사진을 찍기도 하고, 자는 모습을 몰래 찍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경우는 두말 할 것 없이 도촬이라는 범죄행위에 속하지만 서로 동의하에 사진을 찍은 것은 관리만 철저하다면 나쁠 것도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여자가 자신의 누드 사진을 찍는 일은 젊고 아름다운 시절을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요즘은 남녀 가리지 않고 개인 스튜디오를 찾아가 자신의 누드 화보를 찍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최대한 어리고 멋질 때의 모습을 오랫동안 간직하기 위해서 사진의 힘을 빌려 추억을 만드는 것이다.
과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몰래 사진을 찍으려면 우선 카메라가 필요했고, 몰래 찍기 위해선 셔터 소리를 최소화 하고 최대한 들키지 않게 조심해서 찍어야 했다. 이제는 이런 번거로움이 싹 사라졌다. 언제 어디에서든지 원하기만 한다면 수십, 수백 장을 찍어도 걱정 없는 스마트 폰이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카메라 앱을 이용해 소리 없이도 찍을 수 있고, 사방으로 전송까지 할 수 있다. 악용을 하려면 얼마든지 악용할 수 있는 것이 요즘 세상이다.
공유할 계획 없이 그냥 혼자 즐기는 용으로 잠자리를 가진 여자들의 누드 사진을 찍는 남자가 있었다. 처음에는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몰래 하나씩 찍다보니 기술도 늘고, 담대해져서 나중에는 다양한 포즈로 자고 있는 여자의 누드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사진들을 컴퓨터로 옮겨 최대한 찾을 수 없도록 꼭꼭 숨기고 가끔 생각이 날 때마다 사진을 보며 과거를 회상한다고 하는데, 얼마나 은밀하게 숨겨왔던지 그의 가장 친한 측근도 그의 이런 비밀을 몰랐을 정도였다.
그의 꼬리를 잡은 것은 다름 아닌 배낭여행 중에 만난 한 외국여자의 집 안에서였다. 배낭 하나 짊어지고, 카메라 하나 들고 자유롭게 여행을 하다가 우연하게도 인연이 생겨 그녀의 집에서 며칠 함께 지내게 됐고, 늘 하던 대로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해외까지 나왔으니 더 대담해진 그는 더욱 과감한 포즈를 찍었고, 여자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른 채 그냥 잠만 잤다.
그의 행각이 발각된 건 여자의 진짜 남자친구가 사실 그녀의 집 안에 도촬 용 CCTV를 설치했다는 사실이 발견된 이후였다. 이 영화같은 상황으로 남자는 외국 여행 중 경찰서까지 여행해야하는 웃지 못 할 상황에 처하게 되었고, 울며불며 반성해 봤지만 이미 때가 늦은 후였다고 한다.
좋았던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다면 도촬이 아닌 합의 하에 함께 사진찍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물론 헤어진 이후에는 깨끗하게 지우는걸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