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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집중분석
워~워~ 먼저 흥분하면 지는 거다.
작성일 : 2013-11-11 09:36:13, 글자크기   

[문이 열리네요, 그대가 들어오죠, 첫눈에 난 내 사랑인걸 알았죠.] 첫눈에 사랑에 빠질 확률은 얼마나 될까? 평생 딱 한번 진정한 사랑이 찾아온다는데, 그런 사랑은 그냥 처음 눈만 마주 처도 사랑인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짜릿한 전기를 맞는 것일까? 만약 이런 낭설들이 사실이라면 사람들은 평생 자신의 하나 뿐인 사랑을 찾으려 첫 눈만 목이 빠져라 찾아다닐지 모른다.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는 것을 요즘은 ‘금사빠’ 라고 한다.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이라는 뜻이다. 이런 금사빠 현상은 보통 중고등학교 시절에 자주 등장한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스쳐간 교복을 입은 청순가련한 그녀를 보는 순간 심장이 뚝하고 떨어지면서 금방 사랑에 빠진다. 전학을 온 학생이 조금만 자신의 취향에 맞아도 첫눈에 바로 사랑에 빠진다. TV를 볼 때마다 걸 그룹들이 스쳐지나가고, 새로운 아이돌이 등장할 때마다 또다시 금방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 기질을 온몸에 휘어 감고 있는 시절이 바로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이다.


 


대부분의 금사빠들은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고, 동공이 사정없이 늘어나고, 입에서 침이 흐르는 줄도 모를 정도로 사랑에 빠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말을 걸고 다가가야 할지 아무것도 모르는 새하얀 백지 상태가 된다. 이제부터 아노미 상황이 시작된다. 사랑에 빠진 남자를 멈출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금방 사랑에 빠진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주인 앞에서 공을 던져주길 바라는 강아지와 같은 심정이 된다. 그녀가 손톱만큼이라도 관심을 보여주면 있는 힘껏 집어 던진 공을 향해 꼬리 빠지게 달려가는 강아지처럼 관심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지나가는 말이라도 그녀가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면 산을 넘고 물을 건너서라도 그 것을 구해 바쳐야 한다는 사명감에 사로잡히고, 아주 사소한 실수라도 하게 될 경우 석고대죄를 해서라도 납작 엎드려 사과를 하려고 한다. 여기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면 반성문을 쓰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자신의 관심을 받으려 눈을 반짝이고 매달리고 있는 남자는 애인으로써 매력이 없다. 노력이 감사하고 감동적으로 느껴질 수는 있지만 결론은 부담감만 남을 뿐이다. 문자하나 빨리 답장을 안하면 죽는 시늉을 하고, 한 번이라도 더 만나려고 목을 빼고 있는 남자는 아무리 멋진 남자라도 그 매력을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금사빠가 사랑에 성공하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바로 인내를 기르는 것이다. 절대 먼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들켜선 안 된다. 만약 들켰더라도 그냥 가볍게 웃어넘기고, 최대한 그녀가 관심을 찾을 수 있게 기다려 줘야 한다. 무분별한 고백과 들이댐은 꿈속에서만 하고, 현실에서는 아랫입술을 꾹 깨물고 흥분을 감출 줄 알아야 한다.


만약 마음이 진정이 되질 않는다면 명상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 된다. 최대한 마음을 고요히 하고, 진정을 한 뒤에 그냥 친구처럼 접근을 한다면 그나마 이뤄질 확률이 높아질지 모른다. 마음이 가라앉고 이성이 돌아왔다면 이게 진짜 자신의 인생을 투자할만한 관계인가, 아니면 그냥 스쳐 지나갈 불같은 감정인가 돌이켜 보자. 물론 콩깍지가 눈에 뒤집혔다면 그런 건 다 소용 없을 일이지만 적정히 시간을 갖고 침착하게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관계는 대등하게 이어질 수 있다. 자신이 금방 사랑에 빠졌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같은 감정을 강요하는 건 억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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