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무엇일까? 북한이 전 세계를 상대로 협박을 하고 있는 핵무기? 아니면 비행 하는 순간 적을 무장해제 시킨다는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수많은 전투기와 상상할 수 없는 파괴력을 가진 굉장한 무기들이 있지만 이것들은 엄청난 경제적 부담과 책임감이 필요한 무기들이고, 또 개인이 사용하기엔 불가능 한 것들이 너무 많은 그림의 떡 같은 무기들이다.

다행이 우리는 이런 대량살상무기에 노출될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살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무기와는 간혹 만날 일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무기가 바로 여자의 헤픈 웃음이다.

영국의 한 심리 연구소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 되었다. 과연 남자들은 여자의 어떤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될까? 많은 사람들이 사랑은 첫눈에 반하는 경우가 많다고 단언했지만 처음 보자마자 그대로 사랑에 빠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첫눈에 사랑에 빠진 경우는 상대방을 사랑하는 경우라기보다 만나기 전에 상상하고 있던 자신의 이상형과 외형적인 조건이 적당히 일치 할 경우 일어난 일이며, 이렇게 첫눈에 콩깍지가 쓰이더라도 쉽게 벗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남자는 여자의 외모와 체형 등 외형적인 조건만 완벽하면 언제 어디서든 사랑에 빠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자가 사랑에 빠지는 행동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오로지 시각적인 조건으로 사랑에 빠지는 멍청이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외형적으로 완벽한 여성을 보면 관심이 동할 수는 있지만 호감이라기 보단 호기심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남자가 사랑에 빠지는 가장 확실한 순간은 바로 자신의 말에 호응해 주며 잘 웃어주는 여자를 만났을 때라고 한다. 여자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남자를 순식간에 무장해제 시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바로 적절한 미소와 리액션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핵무기 보다,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보다 더 강력한 무기는 바로 좋아하는 여자가 보여주는 미소라고 한다. 물론 여자의 미소가 북한의 핵을 포기하게 만들긴 힘들겠지만 적어도 폭탄의 스위치를 쥐고 있는 한 사람의 마음은 충분히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무기를 마냥 좋다고 할 수만은 없다. 여자의 미소는 생각보다 흔하기 때문이다. 분명 만나서 대화할 때는 하하 호호하며 웃어주고, 박수까지 쳐주며 호응을 해주던 그녀가 애프터를 신청한 순간 웃으며 거절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여자의 무기에 무방비로 노출된 남자의 가장 큰 취약점은 자신의 말에 웃고 반응을 해주는 여자를 보는 순간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면서 갑자기 설레발이라는 놈이 튀어나온다는 점이다. 평소에 하지 못했던 썰렁한 농담도 마구 지껄이게 되고, 친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털어 놓는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이미 그녀는 나에게 홀딱 빠져 있고, 무슨 말을 해도 받아주기 때문에 애프터를 신청하면 당연히 받아 줄 거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남자가 성적으로 관심 없는 여자에게 필요 이상의 관심을 쏟지 않는 것에 비해, 여자들은 친절함이 자신의 미덕으로 여기고 사방에 자신의 친절함을 과시하길 좋아한다. 웃어주고, 도시락을 싸주고, 가끔 귀여운 장난도 치면서 접근을 한다고 이 여자가 나에게 빠졌구나, 착각하지 말자. 여자는 여자에게도 이러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