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덩이 같은 근육을 가진 남자가 한 손엔 샷 건을, 다른 한손엔 바주카를 들고 있다. 밥샵이 와도 한 손으로 물리칠 거 같은 괴력의 사나이다. 이렇게 힘세고 터프해 보이는 남자도 절대 이기지 못할 상대가 있다. 사나이에게 패배감을 안겨줄 이 막강한 상대는 바로 ‘울고 있는 여자’ 다.
아무리 무서울 게 없는 남자라도 울고 있는 여자 앞에선 한 없이 작아지기 마련이다. 우는 여자를 힘으로 달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시하고 지나가자니 남들 눈치에, 죄책감에 시달릴게 뻔하다. 남자의 무기를 한 순간에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는 최강의 무기는 바로 여자의 눈물이다.
남자 직원들만 가득한 사무실이 있었다. 이 사무실은 일의 특성상 여직원들을 고용하지 않았고, 자연스레 군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서열과 분노, 고함소리에 얽혀 일을 하고 있었다. 이러다보니 일의 능률은 오르지 않고, 직원들의 사기는 늘 밑바닥을 쳤으며, 지나친 음주 문화와 줄담배로 건강 악화를 가져온 직원들도 속속 들어나고 있었다.
회사 사장은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칙칙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여직원을 한 명 뽑게 되었다. 그동안 홀아비 냄새 풀풀 풍기던 사무실은 꽃향기가 나는 듯 했고, 직원들의 표정도 한 층 밝아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이 전혀 생각지 않은 복병이 있었으니, 바로 여직원의 눈물 이었다.
여직원은 틈만 나면 울었다. 상사가 일을 시켜도, 약간의 꾸지람을 해도, 점심시간에 함께 커피를 마셔 주지 않아도, 책상에 엎드려 울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사장의 딸이 왔어도 이렇게 쩔쩔매진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여직원은 조금이라도 서운한 일이 있으면 눈물꼭지에서 소나기 같이 눈물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처음엔 이런 여직원을 달래주기 바빴다.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캐러멜 마키아또를 사서 바치기도 하고, 그녀의 일을 대신 처리해 주기도 했다. 헌데, 이 여직원은 마치 몹쓸 버릇이 들어 버린 어린 아이처럼 조금만 힘든 일이 있어도 직원들이게 기댔고, 결국은 또 다시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남자들만 득실거렸던 홀아비 사무실이 심히 그리워 질 지경이었다.
남자들은 우는 여자들을 보면 어쩔 줄을 몰라 한다. 달래 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쉽지 않고, 결국은 여자가 울다 지쳐 포기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우는 여자 달래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왜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눈물이 흔한 것일까? 남자들처럼 침 한번 크게 삼키고 참을 순 없는 것일까? 실제로 여자와 남자의 뇌구조에서 이 비밀의 열쇠를 찾을 수 있다. 남자는 상황을 보면서 상황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지만 여자는 그 이전에 ‘감정’ 이라는 기능을 먼저 발동 시킨다. 상황 해결보다 그 감정에 더 집중하는 것이다.
여자가 눈물을 흘렸을 땐 이 감정을 잘 타이를 줄 알아야 한다. 남자에게 대하는 것처럼 어깨 한 번 두드려주고 털어 버려! 한마디에 끝나는 게 아니다. 여자는 울고 있을 때도 수십 개의 생각들을 떠올리고 있다. 억울한 심정과 남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 심지어 울고 있는 자신이 예뻐 보일지 머릿속에서 정신없이 맴돌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 그녀에게 귀를 기울여줄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여자의 울음은 바로 남자의 귀로 막을 수가 있다. 일일이 대꾸하지 말고, 옳고 그른 일을 판단하지 말자. 그저 끝까지 그녀가 하는 말을 듣고 있다 보면 그녀의 닫혀 있던 감정은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여자의 강력한 무기인 눈물은 남자만이 제대로 거둬 줄 수가 있다. 운다고 같이 토라지지 말고 이제는 이야기를 들어줘보자. 값비싼 선물보다 몇 배는 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슬기롭게 연애하는 법> -LJ비뇨기과- www.lju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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