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신과 반대인 사람에게 끌린다는 말이 있다. 소심한 남자들은 쾌활하고 호탕한 여자를 좋아하고, 터프한 남자들은 조용하고 다소곳한 여자를 좋아한다는 속설도 있다. 하지만 같은 취미나 비슷한 성격일수록 함께 시간을 보내기엔 더 좋은 것이 사실이다. 술은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하는 남자가 클럽에 가는 것이 취미인 여자와 과연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할 수 있을까?

레포츠를 좋아하는 남자가 집에서 독서하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아는 여자와 평생을 살 수 있을까? 깊은 사랑으로 그 장애물을 뛰어넘지 않는 한, 이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자신과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우연히 만나기란 쉽지 않다. 다양화되어가는 문화만큼이나 사람들의 취미나 관심사도 다채로워지고 있고,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공통분모를 가진 단 한 사람을 찾기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것과 같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자유로운 요즘 시대에는 동호회라는 모임을 통해 같은 관심사를 지닌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이 사회에서 젊은이들은 인간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바로 인터넷 안에서 자신과 공통된 모습을 가진 이들과 만나는 것이다. 익명이 철저히 보장된 그 세계에서 그들은 겉은 숨긴 채 속을 내보인다. 그런데, 사실 인간관계란 속을 알아야 깊게 맺어지는 법이다. 따라서 이들의 온라인 모임은 꽤 끈끈하게 유지된다.

인터넷 공간의 활동이 활성화되면 그들은 서서히 겉을 공개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동호회로 발전하며, 정기적인 오프라인 모임으로 나아간다. 실제로 이런 모임을 통해 연인이 된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다른 이에게 자신의 취미를 맞추어 나가던 과거와는 달리,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당당하게 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동호회 문화는 새로운 코드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이미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미묘한 동지의식은 연인으로 발전된 두 사람의 관계를 끈끈한 호감이라는 세계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 영화동호회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면 무료한 시간을 함께 영화를 보면서 달랠 수 있을 것이고, 등산모임에서 만난 이성과 주말에 산에 오른다면 혼자 정상에 올랐을 때보다 훨씬 큰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겉을 숨긴 채 속을 드러내며 친밀해진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난 연인은 겉모습에 현혹된 채 만난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깊은 관계로 발전하기 쉽다고 한다. 일상의 숨막힘에서 벗어나 즐거운 취미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를 만나는 것, 그것만큼 사랑하는 연인에게 바라는 일은 없지 않을까.

사람이 넘쳐나는 길거리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을 발견하고 당신이 그녀에게 용기를 내어 다가갔다고 가정해보자. 서로의 겉모습에 마음을 열어 계속 만남을 계속하다가 알게 된 그녀와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당신과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는 그녀에게 마음을 계속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 타인과의 이질감을 극복하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동질감을 미리 가지고 만난 동호회원들의 끈끈한 우정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연인 간의 이런 이질감은 서로를 더욱 멀어지게 만드는 장애가 될 수도 있다.

우연히 좋아하게 된 이성이 자신과 같은 취미를 갖고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관심을 끄는 일로 가득 찬 공간속에서 취미생활을 누리면서 사랑을 찾는 것도 나름대로 값진 일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연인을 만나기 위한 공간을 자신이 스스로 선택해서 찾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현명한 사랑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심리를 알면 사랑이 보인다> -LJ비뇨기과- www.lju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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