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는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돈과 명예, 권력이 성공의 잣대가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에 대한 집착은 쉽게 꺼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과도할 만큼 지나친 욕심과 끊임없는 성공심이 자신을 혹사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고, 낭떠러지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른 채 때론 분수없이 욕심을 부리기도 한다. 진정으로 인간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은 행복하고 부끄럽지 않은 삶의 영위에 있어야 한다.

만약 어느 누군가가 “너의 분수를 알아라!” 한다면 누구나 반감을 살 것이고, 자격지심이나 자존심을 건드는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좋은 뜻으로 “분수를 지키는 것.”은 자신을 지키는 것과 같다. 명예와 권력 그리고 재산가가 된다고 인생이 행복하고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행복한 삶을 위해 정당하게 행동했고,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는 과거 그리고 현재까지 유명한 정치인들, 경제가들이 성공 후, 자신이 살아 온 삶에 대한 또 다른 재평가를 받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증오와 비난의 대상이 되어 결과적으로는 실패한 삶이 되어 버린 예를 수도 없이 보아왔다. 인생의 성공은 명예도, 권력도, 돈도 아니다. 그것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수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세종 6년 한 지방에서 일어난 재미있는 이야기 하자면, 당시에는 연료로 나무를 사용했기 때문에 땔감을 구하기 위해 산에 나무를 구하러 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 천수와 만수란 쌍둥이 형제가 있었는데 둘은 아주 다정히 지내고 있었으며 항상 같이 아침식사를 하고 나무하기 위해 산에 올랐다. 천수는 낮은 야산에서 나무를 하는 습관이 있었고 만수는 언제나 높은 나무에 올라가 나뭇가지를 꺾어 나무를 하곤 하여 만수는 늘 천수보다 많은 양의 땔감을 구할 수 있었다.

두 형제가 산에서 땔감을 구하여 지게를 짊어지고 내려오면 동네 사람들은 늘 많은 땔감을 구한 만수를 칭찬하면서 만수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였다. 그러자 만수는 자신이 쌍둥이 형보다 훨씬 나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었고 하루는 형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다.

“형님, 낮은 곳에서 나무를 구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 매일 땔감이 별로 없죠. 형님도 나처럼 높은 나무에 올라와 나무를 꺾어 보세요. 평범한 곳에 안주하는 사람은 많은 공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러자 천수는 “아우님, 이익을 한꺼번에 많이 얻으려고 하면 화근이 깊어지고 결과를 빨리 보려고 하면 도리어 실패가 빠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두 형제는 서로 다른 생각의 차이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만수는 높은 나무위에서 나무를 하다가 그만 떨어지고 말았다. 만수는 그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놀란 천수를 만수를 엎고 집으로 돌아왔으나 척추를 다친 만수는 영원히 혼자서는 걸을 수 없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여기서 천수의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자. “이익을 한꺼번에 많이 얻으려고 하면 화근이 깊어지고, 결과를 빨리 보려고 하면 도리어 실패가 빠르다는 것.” 세상의 이치는 이러하다. 시기적으로 성급하고 위험한 줄 알면서도 욕심을 부리다가 오히려 화를 당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현재의 자신에게 나태해진다면 발전 또한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한 욕심을 버리고 의미 있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또한 자신의 분수에 맞는 욕심을 가질 때 행복도 성공도 모두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스스로를 잘 다스리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만 스스로를 다스리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차라리 아랫사람을 다스리거나 윗사람을 섬기는 일이 더 쉬울 수도 있다. 인생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분수에 맞는 자신과의 싸움을 잘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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