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바로 서로에 대한 신뢰이다. 신뢰는 상호작용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므로 짝사랑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며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랑의 가치를 두텁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를 100% 신뢰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부모와 자식사이에도 100%의 신뢰가 존재하지 않듯이 연인이나 부부사이에도 100%의 신뢰는 불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만약, 당신이 상대를 신뢰할 수 있는 정도가 90%라면 두 사람의 신뢰관계는 완벽에 가까운 것이다. 사람에게는 호기심과 의심이라는 마음이 있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일반인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뢰는 사랑이 존재하는 한 사랑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키워야 하는 감정이며 사랑의 존재를 확실하게 만들어 주는 마음의 안정감이다. 신뢰가 없는 사랑은 불안하고 안정감이 없다. 물론, 신뢰는 과거의 행동에서부터 현재 상대로부터 느끼는 자신의 온전한 감정에서 좌우된다. 만약, 어느 한쪽이 과거에 바람을 피웠거나 잘못을 하고 상대를 속였다면 상대에 대한 신뢰는 상당한 타격을 입고 추락하게 될 것이다. 특히 믿었던 사람에게 고의든 선의이든 속은 것에 대해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몇 번의 형식적인 사과로 신뢰를 회복하기 힘들다.
이렇게 신뢰가 바닥으로 치달았을 경우, 다시 제자리로 되돌리는 것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힘들게 다시 신뢰를 끌어올려놨어도 과거의 행동들이 완전히 지워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끊임없는 의심을 살 것이다.

사랑은 감성과 감정, 정신이 하나가 되는 동시적 자극에 의해 육체로 전달되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은 정신과 육체를 지켜나가는 서로간의 약속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로간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자기 파괴의 행위가 되며 약속을 지킬 자신이 없다면 처음부터 약속을 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해보겠다고 해야 한다.

사랑의 관계에서 신뢰가 중요한 것은 사랑에 대한 안정감을 심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이런 신뢰가 안일함과 무관심으로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상대에게 ‘믿음’이란 확신을 주면, 상대는 곧 자신이 어디서 무엇을 해도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안일함을 갖게 된다. 이는 믿어주는 상대에 대한 배신이며, 스스로 자만심을 갖게 되는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믿음’에 대한 확신을 상대에게 주면 안 되는 것일까.
이런 배신감이나 자만심은 사랑을 느슨하고 지루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늘 긴장을 늦추어선 안 된다. 그러나 항상 긴장할 수 없기 때문에 가끔은 애교스러운 사랑의 확인정도는 필요할 것이다. 내가 상대에게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상대가 평소에 나에게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생활하는지 정도의 신뢰 확인은 필수적인 것이다.

믿는다고 무조건 안심할 것이 아니라 가끔은 긴장감을 팽팽히 유지하는 것도 사랑을 지켜나가고 관계의 신뢰를 더욱 두텁게 만드는 길이 될 수 있다. 상대에 대한 너무 강한 믿음은 상대의 일탈에 관대할 수 있어 오히려 상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다. 사랑의 안전지대는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고 신뢰를 할 수 없는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단지 지나친 신뢰로 사랑에 무관심해지거나 지루해져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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