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여자를 볼 때 외모를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건조하게 부서져 내릴 순간적인 미색에 현혹되어 진정한 사랑을 놓쳐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예쁜 여자가 좋은 여자라는 진리는 형성되지 않았다. 함께 사랑을 이루어나갈 수 있는 진정한 사람을 찾아내려면 아름다움을 쫓는 자신의 눈을 과감히 버리고 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새로운 눈을 뜰 수 있어야만 하겠다.

첫인상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순식간에 결정해버릴 정도로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첫인상이 주는 분위기에 모든 것을 맡겨버리면 사랑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걸쳐 실망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자신이 만들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모습을 창조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완벽한 첫인상은 백지상태의 종잇장에 그 사람의 성격부터 이미지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을 그려 넣게 만드는데, 제조된 첫인상을 그대로 믿어버리면 그 안에 숨겨져 있는 내면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할 수 있다.

또한 첫인상이 세련되거나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과소평가하거나 망설임 없이 밀어내버리는 것은 지나친 성급함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결코, 첫인상이 주는 강렬함에 빠져 들지 마라. 적어도 3번 이상 만나본 후에 그 사람을 평가해도 늦지 않다. 여유롭게 타인을 관찰하는 습관은 첫인상에 가려진 상대방의 진실을 꿰뚫어볼 수 있는 투명한 눈동자를 갖도록 도와줄 것이다.

깊이 있는 대화는 상대방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도 현명한 방법이다. 결국 사람사이의 관계를 만들어주는 것은 그 사이에 오가는 여러 가지 감정의 말들이 아닌가 싶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흉을 보면서 친해지기도 하고 서로 유대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렇게 형성된 친밀감은 결국 타인에 대한 불신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연약하고 부러지기 쉽다. 낯선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어떤 방식으로 시작하는지는 그 사람의 인간관계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이성적인 판단은 언제나 중요하지만 때로는 감각이나 감정이 이성을 앞지르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현실 속에서 완벽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면 그 틀 속에 자신을 짜 맞추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누군가의 조건 역시 사랑의 시작을 이루는 매개체가 될 수 있지만 적어도 자신의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눈여겨보는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스스로의 머리가 아닌 심장을 믿는 태도가 평생 동안 유지될 수 있는 진심어린 사랑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상대방에게 깊은 호감을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이 순간적으로 당황할 만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유심히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일부러 황당한 사건을 만들 필요는 없지만 상대방의 완벽함 속에 감추어진 본성과 대처능력에 주의를 기울여보는 것이 좋다.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행동들이 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계산되지 않은 순수한 반응은 누군가의 진실한 모습을 비춰주는 마법의 거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오랜 시간을 들여 서로에게 맞춰가는 과정도 의미 있지만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을 찾아내는 것도 사랑의 능력이 될 수 있다. 외모가 가지는 미약한 힘에 휘둘리기 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진실한 상대를 찾아내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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