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연인관계가 아니라도 우리가 이성을 만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일적인 미팅이라든지, 우정이라는 이름의 친구라든지, 우리는 너무나 다양한 관계의 이성을 만나게 된다. 문제는 연인이 아니기 때문에 참으로 애매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인이라면 아주 자연스러울 시선처리마저도 여의치 않다. 자칫 잘못하다간 상대방의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로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행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매너나 예의에 대한 평가는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욱 가혹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남자들은 누군가를 만날 때 그 날의 계획을 머릿속에 미리 그려보게 된다. 하지만 여성들은 남자들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서 상대의 예의지수를 평가할 것이다. 왜냐하면 남자들은 큼직한 장소나 사건을 중심으로 계획하지만, 여성들은 그 사이의 틈새에서 감정적으로 느끼는 부분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틈새 하나하나 다 신경 쓰느라 온 몸이 뻣뻣해져 있는 것보다는 몇 가지 놓치더라도 부드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잊지 말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첫 인상, 그러므로 외모를 단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나는 이유에 맞는 옷차림은 물론, 자신을 돋보일 수 있도록 간단한 치장쯤은 하는 것이 좋다. 연인을 만나는 때보다는 좀 덜 신경 써도 되겠지만, 아예 신경을 안 쓰고 나간다면 상대방은 자신의 존재를 무시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여성은 자신의 존재가 무시될 때 자존심에 엄청난 타격을 받는다. 바쁜 일을 마치고 뛰어간 경우라도, 상대 앞에 나서기 전 머리카락 정돈은 꼭 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음으로 조심해야 할 것은 무책임한 친절이다. 여성은 친절한 남자에게 매우 약한 편이다. 약간만 지나친 친절을 베풀어도, 순간적으로 ‘저 사람이 왜 나한테 이런 친절까지 베푸는 걸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게 바로 오해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절대 무례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 적당한 선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물론, 많은 남성들이 이 적당한 선이 어디냐고 되물을 것이다. 친절의 적당한 선은 당신의 일반 타인에게 베푸는 친절 정도를 뜻한다. ‘상대가 여성이기 때문에, 좀 더 친절해야 한다.’도 일리는 있지만 조금 위험하다. 그저 일반적 친절로 충분하다. 아마, 상대도 그렇게 느끼고 오히려 더 편하게 당신을 대할 수 있을 것이다.

매너 없는 사람으로 찍히기 쉬운 첫 번째 틈새가 바로 휴대폰일 것이다. 당신은 이제 막 편한 상태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는데, 휴대폰이 울리면 어떻게 하겠는가. 만약, 당신이 휴대폰을 받는다면, 당신이 휴대폰 통화를 하는 동안 상대 여성은 혼자 어색하게 앉아 있어야 한다. 상대 여성은 그 순간을 매우 당혹스럽게 여길 것이다. 중요한 연락이 아닐 경우, 잠시 휴대폰을 미뤄두자. 기계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물론, 반드시 받아야 하는 전화가 있을 수 있다. 일적인 연락이나 당신이 이성을 만나는 것에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 연인의 연락은 받아야 할 것이다. 이럴 경우, 상대여성에게 어떤 용건이 있어 전화를 받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최대한 짧게 통화를 하도록 한다. 상대 여성이 혼자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시계를 한 번 보고, 고개를 들어 당신을 보고 미소를 지었을 때쯤 당신의 통화가 끝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떤 목적이 있는 만남이라면, 대화가 끊어질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목적을 위한 대화가 20여 분 정도에 다 끝났다면, 당신이 새로운 주제로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좋다. 상대 여성의 이야기를 잘 듣고, 그 핵심을 파악하여 그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된다. 물론, 질문에 대한 답을 건성으로 듣는 것은 예의에 어긋날 것이다. 질문과 답을 적절히 주의 깊게 오가며 대화의 중심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대화의 순간에 당신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등장한다. 바로, 시선처리이다. 그녀의 눈을 보며 이야기를 듣다가도 어느 순간 그녀의 목덜미나 가슴 쪽으로 시선이 내려갈 수도 있다. 왜냐하면 당신은 남성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불쾌감을 주지 않을 정도로 눈을 마주치되,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가 끝나고 만남을 마무리할 때가 되면, 당신은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네고 상대 여성이 먼저 뒤돌아 설 때까지 미소를 보이고 있는 게 좋다. 인사만 건네고 ‘획’ 돌아서 버리거나, 지나친 친절로 ‘집까지 바래다주는’ 것은 좋지 않다. 이것 역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저 상대 여성이 먼저 뒤돌아 가도록 배려한 이후에 당신의 그 만남으로 신경이 곤두서 있을 연인에게 돌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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