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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칼럼
딸의 머리를 잘라 함께 죽은 홍규
최초작성날짜 : 2013-09-23 09:16:28, 글자크기   

고려시대의 가장 참혹한 역사는 뭐니 뭐니 해도 고려의 딸들을 원나라에게 보내는 공녀풍습이라 할 수 있다. 고려는 원의 속국이었기 때문에 해마다 수많은 고려 여인들이 원나라에 강제로 상납해야 했는데, 원나라에서 원하는 공녀의 수가 해마다 늘어나 나중에는 평민의 딸들뿐만 아니라 신분 높은 신하들의 딸들까지 끌려가는 수모를 당했다고 한다.

고려의 25대왕인 충렬왕 때는 공녀를 보내는 강도가 어느 때보다 강한 시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충렬왕의 아내인 장목왕후가 원나라 황제의 딸이었기 때문에 충렬왕은 자신이 어찌 할 도리 없이 원나라의 뜻대로 해마다 수 십, 수백 명의 공녀를 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심각한 일은 바로 장목왕후가 친히 자신의 손으로 공녀들을 선발해 모국인 원으로 여인들을 보냈다는 것이다. 원나라의 황제는 자신의 딸이 선별한 여인들을 받아 성노리개로 쓰는 악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왕후의 이런 행실 때문에 지금까지 평민 위주로 공녀를 보냈던 것이 양반, 귀족 할 것 없이 시집가지 않은 딸들은 모두 왕후의 손에 넘겨줘야 할 사태가 되고 말았다. 그 중에는 좌부승지 홍규의 여식도 끼어 있었다.

딸 사랑이 지극했던 홍규는 왕후의 명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딸을 공녀로 만들 수가 없었다. 효성이 지극했던 홍규의 딸 역시 아버지의 이런 슬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감히 왕후의 명령을 거역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아무리 몸서리치게 싫어도 공녀가 되어 원나라로 떠나야 하는 입장이었다.

장목왕후는 자신이 선별한 좋은 가문의 여식들이 아버지가 계신 원나라로 가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여겼다. 좁은 고려 땅에서 갑갑하게 사느니, 넓은 중국대륙으로 넘어가 황제가 계신 궐에 들어가는 것만큼 영광스러운 일도 없다고 여긴 것이다. 이런 생각 때문에 공녀가 되길 거부하는 여인들을 이해하지 못했고, 만약 자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자들은 원나라와 왕후 자신을 거역하는 일이라며 모질게 벌했던 것이다.

홍규의 절친한 친구들은 그저 마음을 비우고 왕후의 뜻대로 여식을 보내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홍규는 이 웃지 못 할 상황에 속을 태우며 하루에도 열두 번씩 원나라 쪽을 향해 오랑캐들을 욕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욕을 쏟아 붓는다 해도 딸이 공녀가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결국 홍규는 마음을 모질게 먹고 딸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버지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딸은 아버지의 손에 쥐어진 가위를 보고 드디어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머리를 풀기 시작했다. 홍규는 딸의 머리카락을 남김없이 자르고 중처럼 삭발까지 시켜 버렸다. 그리고 왕후가 명령한 바로 그날 딸과 함께 입궐하였다.

왕후는 자신이 눈여겨보았던 홍규의 여식이 삭발을 하고 들어오자 피가 머리로 쏠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눈엔 한 없이 하찮아 보였던 고려의 신하가 자신을 업신여겼다고 생각한 것이다. 장목왕후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들고 있던 채찍으로 아비인 홍규를 매우 치기 시작했다. 자존심이 강한 홍규는 절대 쓰러지지 않고 왕후의 매질을 받아내었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홍규의 딸이 절규하며 왕후의 앞에 엎드려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 빌기 시작했다. 자신의 계획이 실패로 끝났다는 것을 실감한 장목왕후는 그 자리에서 군사들을 시켜 홍규부녀를 모질게 매질한 후 더 이상 살 가망이 없을 정도가 되어서야 성 밖으로 쫓아냈다고 한다. 홍규의 뜻대로 딸이 공녀가 되는 것은 막았지만 부녀가 함께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아무리 강대국이라 해도 남의 나라의 여인들을 강제로 끌고 가 성노리개로 쓰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강한 권력에는 그만큼의 책임감이 따라야 한다. 만약 자신의 권력에 빠져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자신이 만든 역사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그 부끄러움을 감당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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