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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칼럼
생존을 위해 사랑을 버린 여인
최초작성날짜 : 2013-07-15 10:21:49, 글자크기   

조선시대의 간통은 현재의 그것과 개념 자체가 달랐다. 기혼 남녀가 배우자 이외의 사람과 정을 통했다는 것은 무조건 모두 간통으로 여겼다. 미혼 남녀의 관계도 간통으로 본 것이다. 게다가 현장에서 간통하는 남녀를 처벌하지 않은 남편이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조선 세조 때 자신의 부인과 간통한 친구를 죽였다고 해서 사람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은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그의 이름은 민발, 그 사건의 중심에는 그의 첩 막비가 있었다.

막비는 자녀안(姿女案)에 오른 여인이었다. 자녀안이란, 양반가 규수의 품행을 기록한 대장으로, 양반집 여자가 품행이 바르지 않거나 3번 이상 다시 결혼한 사람의 소행을 기록한 것이다. 고려시대부터 존재했던 이것은 그 여자가 속한 가문에 불명예를 안겨줬고, 가문의 벼슬이나 승진에도 큰 지장을 주었다. 하지만 막비는 이런 대장 따위는 깡그리 잊어버리는 여인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잘 알고 있었고, 스스로를 뽐내어 사랑받는 것을 즐기는 여자였다. 하지만 민발은 그녀를 사랑해 줄 시간이 없었다. 수양대군의 측근이 되면서부터 권력 맛을 본 그는 성공에 눈이 멀어 있었다.

민발이 한창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을 즈음, 막비는 자신을 사랑해 줄 새로운 남자를 만났다. 공신의 후예인 이석산이 바로 그였다. 미남이었던 그는 민발이 주최하는 연회자리에서 막비를 보고, 한 눈에 반하고 말았다. 친구의 첩인 줄 알면서도 막비에게 쏠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던 그는 막비에게 끊임없이 손을 내밀었고, 바쁜 민발에게서 사랑을 받을 수 없었던 막비는 그 손을 덥석 잡았다. 민발이 집을 비우면 이석산의 집으로 가 향락을 즐겼으며, 그것도 모자라 집 안으로 이석산을 불러들이기도 했다.

막비와 이석산이 아무것도 모르고 정염을 불태울 동안, 민발은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장 발각이 이루어져야 간통으로 처벌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는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막비를 다그치는 것뿐이었다. 성질이 불같았던 민발은 막비를 미친 듯이 닦달했고, 그 앞에서 막비는 잔뜩 움츠러들었다. 유부녀의 간통은 장형 80대에 열 대가 추가되었다. 그보다 그녀는 민발에게 그대로 죽음을 당할 가능성이 더 컸다. 바들바들 떨던 막비는 살기 위해 거짓을 고하고 만다. 이석산이 강제로 자신을 범했으며, 계속 쫓아다녀 도움을 청할 수가 없었다고 울며 매달리는 막비를 본 민발은 이석산을 향한 분노로 치를 떨었다.

그날 저녁, 이석산은 늘 그랬듯 담을 넘어 방 앞에서 나직한 목소리로 막비를 불렀다. 현장을 잡으려고 막비와 함께 있던 민발은 득달같이 달려 나와 이석산을 붙잡았다. 하인을 동원해 이석산을 묶어놓은 뒤 민발은 그의 몸에 창을 찔러 넣었다. 민발의 옆에는 막비가 서 있었다.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이석산을 보며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민발은 창으로도 부족했는지 칼로 이석산의 온 몸을 난자했고 처참하게 망가진 이석산의 시신을 보고 막비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 사건은 이석산의 종이 주인의 실종신고를 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마을 사람들은 물론, 조정 대신들도 민발의 소행임을 알고 있었다. 암암리에 퍼져 있던 간통 소문으로 막비는 의금부에서 국문을 받았다. 사랑했던 남자의 처참한 죽음에 충격을 받았던 막비는 이석산의 죽음을 실토했다. 하지만 세조는 이 사건의 해결을 미루다가 미결로 남기고 말았다. 정권이 안정되지 않은 시기였으므로, 공신들의 죄를 물을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민발은 물론 막비도 벌을 받지 않았다. 이후, 민발은 승승장구해 중앙정계를 주름잡게 되었다

간통한 부인과 간부를 벌하는 것을 당연시 여겼던 당시의 사람들도 민발과 막비만큼은 그냥 보아 넘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사람들의 뇌리에 박힐만한 끔찍한 살인이었던 것이다. 만약, 막비가 진정으로 이석산을 사랑했다면 자신의 신변을 위해 거짓을 고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죽음의 위협 앞에서는 사랑을 저버릴 수 있는 작은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던 한 남자의 죽음은 사랑의 진정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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