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이라도 타고 싶다면 밖으로 나가라!

멋진 여자는 남자의 도전 정신을 불태울 수 있는 여자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멋진 여자를 유혹하기 위해선 남자가 먼저 멋진 남자가 되어야 한다. 만약 스스로 판단했을 때 자신이 그만큼 멋지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방법은 두 가지뿐이다. 피나는 노력으로 멋진 남자로 변하던지, 깨끗이 포기하고 자신과 어울리는 여자를 찾던지. 사실 높은 이상보단 자신에게 맞는 여자와 사는 것이 더 행복한 일이다. 무턱대고 꿈만 쫒다간 나이만 들고 기력만 쇄신할 우려가 있다.

눈빛만 봐도 연애가 걸리는 사람이 있다. 쓰윽 보기만 했는데, 다음날 아침 한 침대에서 일어나는 남자, 혹은 같이 밥만 먹었는데 다음날부터 몇 년 사귄 연인처럼 달달한 사이가 되는 남자가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이런 남자들은 과연 어떤 묘기를 부려 여자들을 넘어오게 만든 것일까?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너무 간단해서 맥이 풀릴 정도다. 연애를 잘 하는 남자들은 자신에게 넘어 올만한 여자에게만 접근을 한다. 관상을 보거나 입고 있는 옷, 화장을 보면 대충 연애를 하고 싶어 하는 여자와 온 몸에 철벽을 두른 여자가 구분이 된다. 아무리 매력적이고 관심이 가는 여자라도 남자 고르는 눈이 높고 조건을 많이 볼 것 같으면 더 깊게 빠지기 전에 미리 발을 빼두는 것이다.

반면 지금 연애를 하고 싶어 하는 여자, 혹은 연애 경험이 많아서 남자들은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 쿨한 여자들은 자신을 맞춰줄 수 있는 매력 있는 남자가 등장하면 뒤도 안돌아 보고 넘어 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 방법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바로 연애의 가장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긴장감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쉬운 연애는 그만큼 쉽게 헤어질 수가 있다. 헤어질 때도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충족했기 때문이다. 반면 어려운 상대와 연애를 시작했을 때는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이상 자신의 노력이 보상 받기를 원하게 된다. 그만큼 오래 사귀게 되고 정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쉽게 넘어오는 여자는 매력이 없다. 연애는 쉬울지 몰라도 허탈함만 남길 뿐이다. 도도하고 눈이 높은 여자에게 남자들이 매달리는 이유가 바로 이 것이다. 하지만 만약 지금 솔로 생활이 무한대로 길어지고, 조만간 해탈의 경지에 오를 만큼 외로움과 싸워왔다면 너무 높은 나무 보다 낮아도 편히 쉴 수 있는 나무를 찾아보자. 세상은 넓고 연애 방법은 다양하다.

연애 초보가 저지르는 실수 중 두꺼운 고목을 끝도 없이 도끼질 하는 미련한 경우가 있다. 넘어오지 않는 나무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쉽게 넘어오지 않는다. 게다가 어렵사리 나무를 넘어트렸어도 그 동안에 힘을 너무 많이 쏟아 정작 연인이 된 이후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일이 발생한다. 세상에 연애 시도만 하다가 넘어지는 남자만큼 미련하고 불쌍한 경우는 없을 것이다.

연애가 어려운 사람과 쉬운 사람이 있다. 한 번 말 거는데 수십 번씩 생각해야 하고, 말을 한 번 걸었어도 진도가 쉽게 나가지 않는 사람은 연애가 무척이나 어려운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첫 만남에서 연인이 되기까지 엄청난 노력을 고사한다. 데이트 이후에도 과연 그 사람이 날 좋아할까? 혹시 은연중에 실수를 저지르진 않았을까 걱정하고, 괜히 쓸데없는 이유로 사과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렇게 걱정 많고, 의심 많은 사람은 연애를 하기에 적당한 사람이 아니다. 외로움으로 추운 겨울을 날을 독수공방 하고 있다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한 번이라도 용기를 내서 밖으로 나가보자. 연애는 못할지언정 썸이라도 한 번 타봐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