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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세탁기에 돌린 말년병장 기소
관리자 등록일 : 2014.01.06
총을 세탁기에 돌린 말년병장 기소
지난 5일 경기도 김포의 육군 보병사단에서 복무하던 최모 병장이 전역을 단 하루 남겨두고 군 항명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냥 숨만 쉬고 있어도 24시간만 지나면 다음날 제대할 병장이 어쩐 일로 제대날까지 미룰 범죄를 저지르게 된걸까요? 사건의 내용은 대한민국 군대가 생겨난 이래로 가장 어이없는 사건이라고 합니다.
최병장은 21개월간 아무 문제 없이 군생활을 해 오다가 마지막 날 총기손질을 지시 받고 K-2소총을 분해해 총열(탄이 발사되는 금속관 부분)을 청소하던 중 말년까지 총기손질을 해야 한다는 갑갑함에 그만 총을 세탁기에 놓고 5분간 돌려 버렸습니다.
그는 세탁기가 고장날지 모른다는 우려로 옷으로 총을 감쌌지만 세탁기 안에서 울리는 섬세함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세탁기에서 '쿵쿵'소리가 나는 것을 보고 수상하게 여긴 동료가 세탁기 안을 살펴보던 중 안에서 총열이 돌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상부에 보고하면서 일이 커졌습니다.
군대에서는 제2의 목숨이라고 여기는 총기를 세탁기에 돌린 사례는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없었습니다.
군 검찰은 사안이 무겁고 죄질이 나쁘다고 보고 최 병장에게 군형법 제 44조, 항명 규정을 적용해 처벌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최 병장이 다음날 바로 제대를 했기 때문에 민간인이 되어 본 사건을 민간 검찰로 보냈습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 3부에서는 5일 상관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은 혐의로 최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