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수천만 원씩 버는 여자들 

 

최근 단연 사랑받고 있는 TV예능프로그램 중에는 인터넷 방송 시스템을 통해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프로가 있다. 물론 해당 프로그램의 포맷은 인터넷으로 생방송을 진행한 뒤 편집해서 녹화방송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이처럼 요즘은 인터넷과 컴퓨터, 스마트 폰을 통해 콘텐츠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시청자와 직접 소통하는 ‘1인 방송’ 체계가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이미 깊숙이 자리 잡은 상태다.  

이러한 1인 인터넷 방송을 이끌고 있는 몇몇 ‘인터넷 방송국’에서는 BJ(Broadcasting Jockey)라 하여 다양한 직업,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사람들이 각양각색의 콘텐츠를 방송하고 있고, 이들 중에서도 인기 있는 BJ들은 톱스타 연예인 부럽지 않은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수입은 연예인처럼 프로그램의 출연료나 작품의 저작권료, 광고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 방송에서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이 보내는 것으로, 시청자가 많이 몰릴수록, 해당 방송의 콘텐츠가 흥미를 끌수록 실시간으로 수입도 늘기 때문에 인기를 피부로 실감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인터넷 방송은 수많은 불특정 다수에게 한꺼번에 보여지는 공중파나 케이블에 비해 선택된 사람들에게만 한정적으로 방송되는 특성 상 규제가 매우 느슨하기 때문에 다수의 인터넷BJ들은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콘텐츠로 네티즌 시청자들의 주머니를 노린다. 독특하고 개성 있는 콘텐츠를 가진 BJ들도 많지만 보통은 외모가 뛰어나거나 성인방송에 가까운 노출, 음담패설, 욕설 등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 방송 BJ들도 연예계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그만큼 다양한 콘텐츠도 늘지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BJ들의 방송들도 연일 늘어가 인터넷 방송의 폐해이자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그런데, 인터넷 방송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자는 것으로 한 달에 천만 원 이상의 수입을 거둬들이는 여자가 있다면 어떨까? 또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시청자들이 알아서 시청료를 낸다면?  

먼저, 잠만 자도 한 달에 천만 원 넘게 버는 여자는 중국의 인터넷 BJ로, 그녀가 다른 행동 없이 잠만 자면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잠옷’에 있다. 늘씬한 몸매의 그녀는 자신의 인터넷 방송에서 얼굴을 가린 채 아슬아슬한 핫팬츠나 민소매 차림과 같은 노출이 많은 옷을 입고 잠드는 것이다. 다른 BJ들처럼 채팅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는 없지만 대신 그녀는 잠들어있는 동안 자신의 적나라한 모습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접속해있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노출하게 된다. 소파에서 잠을 자다 다리를 크게 벌려 등받이에 걸친다든지 하는 것은 다분히 의도된 자세로 여겨져 일부 사람들은 ‘정말 잠든 것이 맞냐’, ‘잠든 척 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 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와 비슷한 케이스는 한국에도 있다. 우리나라의 한 인터넷 BJ는 목소리를 아는 사람이 드물다고 할 만큼 자신의 방송에서 전혀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비록 중국 BJ의 경우처럼 선정적인 의상이나 자세로 잠을 자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BJ의 경우 반대로 얼굴을 보이고 가만히 누워 있거나 앉아 있기도 한다. 이 BJ는 얼굴이 예쁜 편으로, 이미 인터넷 방송계에서는 예쁜 여성 BJ들이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진행하는 방송을 ‘여캠’이라 부르며 여캠만 보는 매니아층이 있을 정도다.  

어떠한 노동도 신성한 것이라지만 부끄럽지 않다면 왜 중국 BJ는 얼굴을 가리고 자는 것일까? ‘세상에서 가장 쉽게 돈 버는 여자’ 라는 비아냥에 대해 버는 쪽도, 내는 쪽도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