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도 타이밍이 있다. 타이밍을 적절히 포착할 줄 아는 사람은 순발력 있는 매력적인 사람이

다. 그러나 간혹 사랑을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이나 이별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적절한 타이

밍을 맞추지 못해 낭패를 보게 된다.

예를 들어 심심할 때, 혼자서 외로움을 느끼고 있을 때, 누군가 전화를 걸어 같이 식사를 하자

고 하면 그는 아주 적절한 타이밍을 맞춘 것이다. 그러나 내가 아프거나, 고민에 빠져 있거나,

혼자 있고 싶을 때, 친구들과 놀 때, 가족들끼리 식사를 하는 순간 전화를 걸어온다면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그런 일이 반복된다면 상대에 대해 안 좋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즉, 타이밍을 적

절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충분히 매력이다.

그럼 적절한 타이밍을 맞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타이밍은 분석을 통해 가능한 기술이 아니라, 현재에 충실함으로써 얻어지는 능력이다. 상대를

좋아하거나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스케줄 정도는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연인 사이에도 마찬가지이다. 상대를 생각할 때 ‘이 시간이면 일어났겠지, 지금쯤이면 점심을

먹겠지, 아직 잠들지 않았을 거야.’ 이런 시간적인 배려에 충실하다면 타이밍을 맞출 수 있는 것

이다. 만약 상대가 요즘 들어 아주 피곤해하는 것 같으면 비타민제라도 주면서 자기, 피곤해 보

인다. 피곤할 때는 비타민이 최고야.”하면서 애인의 손에 쥐어 줄 때,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피곤해 보이는 사람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쇼핑하는 여자도 있고,

쉬고 싶은데 친구들 모임에 같이 가자면서 끌고 가는 남자도 있다. 이런 사람은 타이밍에 대한

센스가 없는 사람이다.

맘에 드는 상대가 있을 때, 남자들은 사귀자고 제안을 하거나 고백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그

런 고백도 타이밍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소개팅에서 만난 여자가 맘에 들 때, 남자들은 서두

르기 시작한다.

서두름은 결국 실패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한번 만나고 나서 전화를 하고 문자 몇

번 주고받았다고 상대도 나와 같은 마음일거라 생각하는 남자. 그리고 두 번째 만남에서 사랑

을 고백하는 남자에게 여자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날 얼마나 안다고 겨우 한번 만났을 뿐인데...’ “시간을 두고 좀 더 서로를 알아가죠?” 그래 여

기까지만 해도 좋다. 밥을 먹고 있는 순간 사랑의 고백을 하는 눈치 없는 남자는 적어도 되지 말

아야 한다. 또 술에 취해 고백하는 남자도 있다. 술김에 술기운을 빌려 고백하는 것은 가장 좋

지 않다. 고백은 맨 정신에 그리고 밥보다는 차나 칵테일 정도를 마실 때, 저녁 시간이 가장 좋

고 한적하고 분위기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드라마는 타이밍이 맞지 않아 서로 오해하는 장면들이 많은 것이 특색이다. 사랑고백을 하는 순

간, 지하철이 지나가서 여자는 듣지 못하고 “뭐라고 그랬어? 다시 말해봐!”라고 큰 소리로 말한

다.

‘여자가 약속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남자는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빨리 갈 수 없는 상황, 핸

드폰도 사무실에 두고 왔다. 여자는 오랜 시간 기다리다 지쳐서 일어나 나가버리고 그녀가 나

간지, 1분도 지나지 않아 남자가 나타나지만, 그들은 서로 다른 엘리베이터를 탔기에 엇갈리고

만다.’ 아주 전형적인 타이밍 제로의 커플들이다.

반대로 너무나 타이밍이 잘 맞는 커플들도 있다. 상대가 보고 싶어 문자를 보내고 있을 때 상대

로부터 전화가 올 때, 서로의 라이프 사이클이 딱딱 맞아 떨어질 때, 연인들은 탄성을 질러대면

서 “우린 정말 천생연분이야!”하고 놀란다. 이런 사이는 연인들은 오래도록 사랑하며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지독하게 타이밍이 맞지 않을 땐, “우린 인연이 아닌 것 같다.”로 마무리 하는 사

람들도 있는데, 타이밍은 서로 맞추어가는 것이지, 운명은 아니다. 만약 서로가 타이밍을 맞추

기 위해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맞지 않는다면 헤어져야 할 것이다.

반면 이별에도 타이밍이 있다. 상대가 싫어졌다는 이유로 상대에게 이별을 통보하기란 쉽지 않

다. 이별에는 타당성과 명분이 있어야 상대도 수긍 하게 된다. 이별을 통보하러 나간 자리에서

마주한 그녀가 “나 임신했어.” 이게 웬 날벼락인가! 이 순간 이별을 얘기했다간 뺨을 맞게 될 것

이다. 100일 기념으로 그녀와 나와 커플 목걸이를 준비해 온 남자, 그리고 그녀의 목에 걸어주

려고 선물을 꺼내는 순간, “당분간 만나지 말자. 서로 좀 더 시간을 갖고 생각보자.”라는 여자

의 말에 남자는 행동이 정지된다. 이별도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 잘못하면 아주 나쁜 사람, 몹

쓸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이 이별 타이밍의 순간이다. 여자의 저주 섞인 심한 말을 들을 수도 있

고, 남자의 스토킹이 시작될 수도 있다.

우리는 현재보다 미래의 일어날 일들과 과거의 집착으로 살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타이밍이란

현재에 충실할 때 가장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매력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타이밍은 운명이 아

니라, 노력이고 성실함에 대한 대가이다.

www.ljuro.com 엘제이 비뇨기과 <재미있는 성과 아름다운 사랑> - LJ 비뇨기과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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