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황당무계, 어이상실, 어안벙벙

아직 혼자 남겨질 준비가 되지도 않았는데 그가 헤어지자고 해요. 마치 늦은 밤,

골목길을 걷다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충격이 큰거죠. 화나거나 슬퍼할 겨를도 없는데요.

그저 당황스럽고, 뭔가 논리 정연하게 헤어지는 이유를 묻고 싶고, 노력할 여지에 대해

말하고 싶지만 그저 멍하기만 해요. 곰곰이 지난 시간을 돌이켜 봐도 머릿속은 뒤죽박죽,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인 것 정확히 찾아내기조차 어렵죠. 불시에 기습 공격을 당한 기분만 듭니다.

  해탈 

인생무상, 과거지사, 피식웃음

어느 정도 이별에 익숙해질 때쯤엔 서서히 이성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막연했던 이별의 이유가 하나 둘씩 생각나게 되고, 왠지 나에게 안녕을 고한 그의 태도가 이해되는,

오지랖 넓은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거죠. 그리고 혼자서 내린 결론은 다름 아닌,

 '인연이 아니었다'라는 것! 생각해 보면 과연 그를 사랑하긴 했었나 싶기도 하고,

그가 생각보다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는거죠. 어쩌다 한 번 그의 전화나 문자를 받아도

살짝 긴장은 되지만 헛된 희망은 품지 않는 경지에 다다르게 되는거에요. 어차피 나 싫다고 떠난 사람,

이제 와서 찔끔찔끔 날려대는 헛발질에 그냥 피식, 웃음만 나오는 시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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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하신 분들 다들 잘 극복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