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꿈을 엄청 많이 꾸는 편이야. 학교에서 잠깐 1~2분 졸 때도 꿈 꾸는 경우 많고,

한 번 자면 꿈을 3개 정도 씩 꿀 정도로 많이 꿔. 물론 엄청 피곤하면 안 꿀 때도 있어.

예지몽 같은 것도 자주 꾸고 (중대사를 예지하는 게 아니라 내 일에 관한 것만 꾸더라구)

그리고 2년 정도 전에 자각몽을 꾸기 시작했어.

언젠가부터 내가 꿈인 걸 알아차리고, 어느 정도 내 의지대로 움직이기 시작하게 된거야.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꿈은 학교 옥상 같은 곳에서 내 등에 날개가 있었는데

도저히 내가 꿈에서 못 나는거야. 꿈인 걸 자각했는데 내 의지대로 안움직이더라고

날려고 노력하다가 결국 바닥으로 추락해버리고,

마지막 수단이라 생각하며 어떤 의자 위로 올라가서 뛴 순간 날 수 있게 된 꿈이야.

이 꿈을 시작으로 꿈 속에서 조금씩 의지를 가지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아

그리고 자각몽을 꾸기 시작하고 엄청 지났을 무렵이야. 한 반 년 정도 뒤이려나?

꿈 속에 이상한 그림자가 등장하기 시작했어.

이게 정확히 뭔지 지금도 모르겠어. 그냥 검은 형태만 보여서 그림자인지도 확신이 잘 안가

그림자가 등장하고나서부터 꿈의 배경이 점점 단순해지기 시작했어.

예를 들어 원래 꿨던 꿈의 배경이 집이었다면 그 다음엔 한 방으로 그 다음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으로.

그리고 파스텔톤의 이상한 패턴이 그려져있는 방만 배경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어.

이 배경이 나타났을 때부터 난 점점 내 의지로 움직이는 일이 불가능하게 됐어.

난 보통 자각몽을 꿨을 때 내 시점으로 보는 꿈이 많았는데, 이 때부터 3인칭 시점으로 바뀌었고.

난 저 멀리 끝도 보이지 않는 검은색의 공간으로 걸어가기만 했어.

그리고 항상 뒤에서는 그림자로 보이는 물체가 날 계속 주시했고.

꿈인 걸 알고 있고, 움직이려고 노력도 하는데 누군가한테 조종당하는 것처럼 계속 걷는 꿈이 시작됐어

의지를 가지고 움직이는 거라면 걷는 걸 잠깐 멈추는 정도?

그리고 꿈에서 엄청 불안하고, 두려움이랄까 그런 걸 느꼈어.

내가 위에서 꿈 자주 꾼다고 했잖아. 난 잠만 자면 무조건 이 꿈만 꿨어, 다른 꿈 꾸려고 노력도 해봤는데

그게 안되더라고 ㅠㅠ 평소에 꿈 꾸는 거 좀 즐기는 편인데 진짜 제발 꿈 좀 안 꾸게 해달라고

자기 전에 빌고 잘 정도였는데, 그래도 자꾸 이 꿈만 꾸는거야.

그리고 인터넷을 하다가 어떤 로어를 봤어. 지금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기억력이 부족하다 미안 ㅠㅠ)

아마 자각몽에 대해 연구하던 학자가 꿈에서 한 남자를 보고 미쳐버렸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