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Peplum Silhouette
바스크인의 전통 의상을 연상시키는 페플럼 실루엣이 셀린느와 YSL, 지방시 등 메이저 패션 하우스의 런웨이에 등장했다. 허리 아래의 플레어 라인을 강조한 페플럼 실루엣은 셀린느에서는 미니멀한 스타일로, 지방시에서는 섹시하게 YSL에서는 엘리건트한 룩으로 다채롭게 구현됐다. 스키니한 팬츠에 셀린느 스타일의 페플럼 셔츠를 함께 입으면, 이젠 그 누구도 시크한 피비 파일로 군단에 합류할 수 있다.

02. Unique Grip
이번 시즌 어떤 백을 구입할까 고민하기 전에 런웨이에서 모델들이 백을 어떻게 들었는지 유심히 살펴봐야겠다.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백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들게 했기 때문. 지난 시즌 프라다 런웨이에 선 모델들이 백을 가슴에 살포시 댔던 것을 의식한 것일까! 발렌시아가와 끌로에, 라코스테는 손목에 핸들을 끼워 들었고, 프로엔자 스쿨러나 프라다는 클러치 손잡이만 잡는 등 나만의 유니크한 백 드는 방법을 제시한다. 잇백이 아닌 백을 어떻게 드는지에 초점이 맞춰졌음에도 불구하고 만약 뉴 시즌을 맞아 새롭게 백을 사고 싶다면 미우미우나 발렌티노, 돌체앤가바나에 등장한 앙증맞은 사이즈의 미니 토트백을 구입할 것을 추천한다. 작지만 컬러나 디자인이 유니크해 그 파워는 강력해야 한다.

03. Wide VS Narrow Belt
피비 파일로의 영향력은 한동안 런웨이에서 볼 수 없었던 와이드 벨트를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바꿔놓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셀린느에 이어 알렉산더 매퀸, 끌로에가 선보인 와이드 벨트는 신선했다. 벨트의 진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끊어질 듯 얇은 벨트를 포인트로 뉴 룩을 재해석한 디올을 비롯해 1950년대 영화 속 헤로인을 재현한 로샤스 그리고 레이디라이크 룩을 선보인 프라다를 주목하자. 이번 시즌 벨트는 얇고 두껍고의 차이를 넘어서 룩에 매치했을 때 허리를 좀더 가늘어 보이게 하는 굵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04. Flower Print
프라다가 하면 곧 패션 트렌드가 된다. S/S 시즌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플라워 프린트도 프라다를 필두로 마르니와 돌체앤가바나 등 밀라노의 잘나가는 디자이너들이 선택함으로써 이번 시즌 키 트렌드로 등극했다. 밀라노 못지않게 플라워 프린트를 사랑한 도시는 바로 런던. 마리 카트란주부터 에덤, 크리스토퍼 케인 등 런던 컬렉션은 한마디로 ‘꽃잔치’였다. 여기저기에서 플라워 프린트가 도드라진 이번 시즌만큼은 마음 놓고 플라워 프린트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도배해도 좋겠다. 단, 크기, 스타일, 컬러도 모두 다른 느낌의 플라워 프린트를 믹스&매치해야 트렌디하고 시크해 보인다.

05. Mule
한동안 런웨이를 떠났던 발뒤꿈치를 훤히 드러내는 뮬이 런웨이를 장악했다. 미우미우의 입체 장미 장식이 돋보이는 뮬부터 구조적인 디자인의 아크네, 리본 모티프의 빅터앤롤프 등 2012 S/S 시즌에는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의 ‘슬리퍼’가 유행할 전망이다. 뮬을 가장 멋지게 신는 방법은 어떤 의상과 매치하느냐 보다 발뒤꿈치 스크럽 및 관리가 좌우할 듯. 이번 시즌 페디큐어와 함께 각질 제거에도 신경 쓰자. 모두가 당신의 발뒤꿈치를 주목할지 모를 일이다.

06. Sherbet Color
지난 시즌까지 이어진 비비드 컬러가 이번 시즌, 달달한 셔벗 컬러로 온전히 바뀌었다. 블랙과 레오퍼드를 사랑하던 지방시마저도 컬렉션 오프닝에 페일한 파스텔 핑크 컬러의 수트를 당당히 올린 것. 1974년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재현한 랄프 로렌도 달콤한 향기가 풍길 것만 같은 민트와 핑크, 크림 컬러로 런웨이를 은은하게 물들였다. 셔벗 컬러의 룩을 입을 때 소재가 가벼울수록 로맨틱 지수는 상승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07. Doily Lace
데이지꽃 아일릿 레이스를 선보인 루이 비통, 쿠튀르적인 터치가 단연 돋보인 알렉산더 매퀸, ‘레이스의 모든 것’을 선보인 니나리치 등 레트로 로맨틱 무드 영향으로 레이스 소재가 런웨이에 등장했다. 그중 단연 돋보인 컬렉션은 거의 모든 의상에 레이스를 사용한 루이 비통. 그러데이션 컬러와 하늘하늘한 오간자 소재, 바람에 펄럭이는 깃털 등 디테일을 살려 레이스의 페미닌한 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로맨틱의 정점을 보여준 것이다. 풀 레이스 소재로 된 룩을 리얼웨이에서 소화하기 부담스럽다면 루이 비통처럼 칼라 부분에만 레이스를 사용하거나, 레이스 패턴의 슈즈를 신고 레이스 양산을 드는 것으로 느낌만 차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08. 1950’s Lady
이번 시즌 가장 많은 디자이너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간 곳은 바로 1950년대. 가장 대표적인 패션 하우스는 디올과 펜디. 디올은 뉴 룩의 전성기였던 1950년대 초의 바 재킷과 가는 벨트, 니렝스 풀 스커트를 선보였으며 펜디는 ‘라 돌체 비타’에 걸맞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1950년대 스타일로 런웨이를 가득 채웠다. 50년대 룩은 오버사이즈 선글라스와 부풀린 헤어 스타일로 포인트를 주는 것만으로도 그 느낌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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