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아마 25년 전도 더 되었을까?

도시락을 싸가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은 급식을 먹지만. 말이다.

그 때 간혹 도시락을 못 싸오는 아이들도 있었다.

혼분식을 장려하는 바람에 보리쌀을 맨 위에 깔아 놓고 아래를 하얀 쌀밥 시절

선생님이.. 혼분식을 하는지 검사도 했었다.

엄마들은 보리쌀을 싸주는 것이 싫어 계란 후라이를 밥 위에 올려 놓았다.

그러면 선생님이 계란 후라이를 들어보라고 한다.

그랬다가 .. 쌀밥만 싸온걸 들키면 도시락을 들고 벌을 서기도 했다.

아..

참.. 세월이란..

요즘은 엄마들이 정말 많이 편해진 거 같다.

추운 겨울이면 부잣집 아이들만 보온도시락을 가져오고

가난한 아이들은 철통 도시락안의 찬밥이 싫어.

석탄 난로 위해 도시락을 올려 놓고..

공부시간. 특히 4교시엔 아래 도시락에서 누룽지 냄새가 나면.

선생님이 목장갑을 끼고 아랫것과 위에 도시락을 바꿔 놓기도 했다.

이제는 찾아보기도 힘든. 그 시절의 도시락을..

한번 먹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