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바(Zumba)의 시작은 미국의 에어로빅 연습장에서다. 에어로빅 강사이자 댄서인 콜롬비아 출신 미국인 알베르토 페레스가 에어로빅 강의에 쓸 음악을 가져오지 않아 궁여지책으로 라틴 음악을 틀고 동작을 맞춰 추었는데, 이것이 새로운 운동 장르로 확장된 것. 즉흥적으로 동작을 만들어냈기에 비교적 쉽게 따라 할 수 있었고, 그래서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전 세계 150개국에 줌바가 퍼져 나갔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를 비롯해 세계적인 팝 스타 제니퍼 로페즈와 마돈나, 축구 선수 웨인 루니 등 걸출한 스타들이 줌바 마니아로 알려지면서 더욱 붐이 일었다.

줌바는 살사, 메렝게, 플라멩코, 벨리, 힙합, 스트리트 댄스 등 다양한 종목의 댄스 스텝에 전신 운동이 가능한 움직임을 추가해 노래 한 곡에 담아낸 것이다. 각종 댄스가 섞여 있다고 하면, 대개 ‘몸치인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걱정은 금물. 보통 하나의 곡 안에 서너 가지 동작이 반복되므로 똑같은 동작을 한두 번 따라 하다 보면 금세 몸에 익힐 수 있다. 동작들 역시 복잡하지 않다. 뿐만 아니라 50~60대를 위한 ‘줌바 골드’, 아이들을 위한 ‘줌바 키즈’, 물속에서 하는 ‘줌바 아쿠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을 만큼 연령과 장소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아시아 월드짐 휘트니스 강사 이윤미(루키아)씨는 줌바의 매력은 강력한 ‘코어 운동’이라고 말한다. “배를 튕기고 골반을 흔드는 등 신체 중심 부위(코어)를 활용한 동작이 많아요. 복부 비만, 쉽게 빠지지 않는 등살과 옆구리 살이 고민인 이들에겐 줌바만 한 게 없죠. 또 에어로빅보다 관절의 움직임이 격렬하지 않아 출산 후 예전 몸매를 되찾으려는 주부들에게 제격이에요.” 무엇보다 줌바가 주는 가장 큰 효과는 ‘정신 건강’이다. “줌바 음악은 정말 신나요. ‘쿵짝쿵짝’ ‘헤이!’ 여흥구가 저절로 흘러나오는 강한 비트와 리듬감을 갖고 있거든요. 또 ‘수업’이라고 하지 않고 ‘파티’라고 말할 만큼 강사와 수강생 모두 춤추고 즐기는 분위기예요. 서로 웃고 환호하면서 땀을 흘리면 그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죠. 실제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 요법으로 사용한다고 해요.”

Do zumba

에디터, 줌바에 도전하다

오후 8시, 아시아 월드짐 휘트니스의 GX(그룹 운동) 시간을 이용했다. 줌바 룸에서는 몸을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아니!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예상외로 40~50대 남녀가 많은 것 아닌가. 다양한 연령대가 섞여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드디어 수업이 시작됐다. 에어로빅은 음악의 구간을 나눠서 동작을 배우고, 모두 외워서 움직이는 시스템이라 부담이 큰 반면, 줌바는 그런 것 없이 음악에 맞춰 바로 선생님의 동작을 따라 하면 됐다. 줌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따라하려니 처음엔 당황스러워 스텝이 꼬이고 어리둥절했다. 동작도 틀리고 박자도 놓쳤다. 그런데 그다음 곡부터는 조금씩 익숙해졌다.

골반을 돌리고, 배를 튕기고, 발을 좌우로 왔다 갔다…. 3~4가지 동작이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금세 몸에 익힐 수 있었다. 함께 추는 중년의 회원들 모두 어렵지 않게 따라 하는 걸 보고 용기를 냈다. 전반적인 동작의 난이도는 중하 정도로, 에어로빅보다 쉬웠고 국민 체조보다는 스텝이 조금 복잡했다. 웬만해선 땀을 흘리지 않는 에디터도 세 곡을 연속으로 뛰고 나니 어느새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딱 30분이 지났는데 온몸은 땀범벅이 되었다. 무엇보다 ‘배’와 ‘골반’ ‘허리’를 많이 활용한다는 것이 좋았다. 뱃살과 허리 주변 머핀 살, 등살이 에디터의 최대 고민인데, 복부 지방을 빼는 데 이만한 것이 없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