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맞벌이 부부 입니다. 3살짜리 아들이 하나 있구요.

저희가 둘다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는 장모님께서 돌봐주고

계십니다. 저는 평범한 직장인이고 아내는 광고관련 업계에서

꽤 높은 위치에 있습니다. 나이가 많지 않은데도 실력있다고

소문이 나있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는 모양입니다.

아내가 일의 특성상 야근 할 때도 많고 출장도 많고

그럽니다. 하지만 저는 일 때문에 그러는 거니까 이해해 주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그런데 아이한테도 그래도 되나 싶다는 생각이 요즘들어 듭니다.

아이 얼굴을 아내가 한 달에 손에 꼽을 정도로 밖에 못봐서

아이가 엄마를 낯설어 할 정도거든요. 아이가 장모님을 훨씬 더 좋아하고

따릅니다. 아내는 그 모습이 서운하다고 하지만 아이 입장에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내는 일에 대한 욕심이 많다보니 아이를 위해서

일을 그만두겠다거나 그런 생각 절대 못하거든요. 안그래도 아이 갖고..

낳으면서 출산 휴가 식으로 거의 1년 가까이 쉬어서 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속상해 하는데 아이가 클 때까지 일을 그만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아내가 일을 신경쓰는 만큼만 아니 그 반정도만 아이와 저에게 신경을 써 주었으면

좋겠는데.. 너무 큰 바람인 걸까요? 분명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하나의 가족이란

울타리가 만들어 진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을 그렇지가 않아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