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염은 50세 이하의 남성에서 가장 흔한 전립선병으로 사춘기 이전에는 드물지만 성인 남성 중 50%가 평생 동안 한 번은 전립선염을 경험한다고 할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전립선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회음부통증, 성기 끝의 통증, 고환통증, 아랫배 통증, 배뇨통증, 사정시 통증 등이 있는데 다른 질병과 비교해 볼 때에 환자가 느끼는 고통의 양이 심근경색과 비슷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질환에 속합니다. 하지만 전립선염의 양상이아래의 분류와 같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데다가 밝혀지지 않은 원인이 아직 많고 치료방법 또한 여러 가지여서 의사와 환자를 모두 곤혹스럽게 만드는 질병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에는 진단 기술의 발달로 원인균을 밝혀 낼 수 있는 세균성 전립선염의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고 이의 경우 완치율이 80%정도로 높은 편입니다.
일차적으로 3배뇨법(VB3)과 전립선액의 배양검사를 통해 세균성 전립선염을 우선 확인해야 하고 정확한 균주확인을 위해 유전자 검사(PCR)을 같이 시행하게됩니다. 최근에는 멀티플렉스 DNA-PCR기술의 발달로 이전에 밝혀내지 못했던 원인균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원인균이 확인된 세균성 전립선염의 빈도가 10%에서 50%까지도 올라간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VB3(마지막 1/3소변)과 전립선액을 현미경 400배율시야에서 봤을 때 10~15개의 백혈구가보일 경우 전립선염으로 진단 할 수 있습니다. 또 소변검사는 정상이어도 정액에 염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정액을 받아 백혈구와 세균의 검출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직장전립선초음파를 통해 전립선의 크기, 결석, 농양여부 등을 확인 할 수 있고 배뇨증세를 동반하는 환자에서는 요속 검사를 통해 최고 요속, 배뇨량, 잔뇨량 등을 확인하여 실제 배뇨능력상태를 평가 할 수 있습니다. 요속검사는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 방광에 소변이 어느 정도 차 있어야 하므로 소변을 참고 내원하셔야 원활한 검사가 진행 될 수있습니다.
전립선염으로 인한 배뇨장애가 오래 지속될 경우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어려운 급박뇨나 이로 인해 소변이 새는 요실금 증세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이 때는방광의 불수의적 수축(uninhibited detrusor contraction)이나배뇨근조임근협동장애(detrusor-sphincter dyssynergia)가 있는지 요역동학검사(Urodynamic study)를 통해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의 진단과 치료에 이런 모든 검사가 반드시 다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의사와 상의하게 꼭 필요한 검사를 적절하게 시행하게 됩니다.
요속검사 (1)
요속검사 (2)
PCR
PCR은 Polylmerase chain reaction의 약자로 중합효소 연쇄반응이라는 뜻입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모든 유전 정보는 DNA라는 이중나선구조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미생물은 특정 염기서열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어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검출되는지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PCR은 미량의 DNA를 변성(denaturing), 결합(annealing), 신장(extension)의 단계를 거쳐 단시간 내에 유전자를 증폭시킴으로써특정 유전자가 존재하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현재 분자유전학 뿐 아니라 모든 생명공학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기술입니다. 최근의 분자유전학의 수준은 인체의 DNA서열을 2주만에 분석하여 수백 가지의 유전질환이나 향후 질병발현 예측이 가능할 정도로 기술이 발달했습니다.
PCR은 의학분야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비뇨기과 영역에서는 대표적으로 전립선염이나요도염 같은 요로감염이 있을 경우 배양검사에 비해 높은 정확도와 민감도로 원인 미생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Multi-PCR은 한가지 표적 DNA에 대한 PCR만 시행하던 초기단계에서 가능성이 높은 몇 가지 표적 DNA sequence를 동시에 추출하는 방법으로 당연히 단일 PCR에 비해 훨씬 저렴하고 빠른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립선염 치료에 있어서 Multi-PCR 검사는 다음과 같은 의미에서도움이 됩니다.
- 전립선 및 요도에 세균감염이 있는지 또 원인균주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 항생제 내성유전자 여부를 확인하여 항생제 선택에 큰 도움이 된다.
- 세균감염의 치료 완치 여부 확인할 수 있다.
- 전립선염의 재발 여부를 조기에 파악하고 원인 분석을 할 수 있다.
Multi-PCR은 기존에 밝혀져 있는 주요 전립선염 원인균인 대장균(E. coli), stahphylococi 뿐만 아니라 chlamydia나 ureaplasma, trichomonas외에도 기존 균 배양검사로 잘 배양되지 않던 균주까지 PCR을 통해 50%까지 원인을 밝혀낼 수 있습니다. 또한 PCR은 비침습적인 검사로 소변, 전립선액, 정액등의 검체를 받아 외부연구실에 보내져 검사가 이루어 지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부담이나 불편감은 전혀 없습니다.
PCR은 다른 검사에 비해 민감도는 굉장이 높으나 특이도가 낮은 검사입니다. 민감도는 균이 있을 때 있다고 나올 확률이고 특이도는 균이 없을 때 없다고 나올 확률입니다. 즉 PCR은 균이 있는 경우는 거의 찾아내지만 너무 예민한 이유로 균이 없는 경우에도 공기나 사람의 이물질로 인해 검체가 오염될 경우 균이 있는 것처럼 나올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PCR검사는 철저한 오염관리 하에 격리된 검사실에서 숙련된 분자유전학 전공자들에 의해 실행 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