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유럽 서민들의 ‘외설 연극’
오늘날 연극 공연은 중요한 문화 예술 중의 하나이지만, 과거 유럽에서는 연극이 외설을 위한 수단으로 쓰였다고 한다. 현대의 연극 무대에 오르는 여배우들이 배우라면, 과거의 여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농도 짙은 동작을 선보이며 남자들을 열광시키는 스트립 걸과 다를 바 업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 유럽에서 벌어졌던 외설적인 연극의 모습은 어떠하였을까.
18세기 유럽 귀족들을 선두로 서민들 또한 끊임없는 방탕에 빠져 있었다. 특히 대 혁명이 일어나기 전 파리의 모습은 최후를 맞이하기 직전의 폼페이처럼 환락의 파도로 휩싸여 있었다. 당시 서민들의 오락은 창부와 즐기거나 술집에서 만취하거나 연극 창고에서 오페라나 발레 또는 외설적인 연극을 보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특히 그 중에서도 외설적인 연극 관람은 서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당시 연극은 희극과 무언극, 발레 등을 조합한 것으로, 피에로가 나와 만담을 하고 서투른 익살과 조잡한 몸짓으로 관객들을 웃기면서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다. 연극의 내용은 모두 호색적인 것으로서 귀족들의 악덕과 음탕을 풍자하고, 때로는 연극 안에 강간하는 장면이 삽입되어 관객의 욕정을 부추기기도 하였다. 또한 파리에서는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전라의 발레리나들이 무대로 나와 무언극을 연출하였다고 한다.
당시에는 귀족들의 공연장과 서민들의 공연장이 따로 분리되어 있었지만, 외설스럽고 왁자지껄한 서민 연극을 보고 싶었던 일부 귀족들은 몰래 서민 공연을 훔쳐보기도 하였다. 그들은 극장 입구에서 검은 마스크를 빌려 쓰고는, 애인과 함께 로얄박스 좌석에 앉아 노골적인 서민 연극을 구경하였다. 이 관람석에는 커튼이 쳐진 소파 침대가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어떠한 귀족들은 연극 공연을 보고 달아오른 욕정을 즉석으로 풀기도 하였다. 언제 한번은 파리 극장에 불이 나는 바람에 명주 양말과 구두를 신은 알몸뚱이 귀부인들이 로얄 박스에서 뛰쳐나와 도망 간 해프닝도 있었다고 한다.
영국이나 독일의 극장에도 비밀 관람석이 있었는데, 주로 귀부인들이 정부와 함께 오거나 고급 창녀가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하는 공간으로 취급되었다. 그러면 창녀들은 무대 위로 올라와 온몸을 흔들어 대는 전라의 여배우들보다도 더 자극적인 장면을 관람석에서 연출하며, 고객의 성욕을 한층 더 끌어 올리기 위해 애썼다. 이처럼 과거의 연극 공연장은 귀족들에게는 성욕을 푸는 밀애의 장소요, 서민들에게는 오락을 주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과거 서민들이 외설적인 연극을 통해 삶의 재미를 느꼈던 것처럼, 오늘날 남성들이 야동을 보는 것 또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하나의 놀이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동을 저질스런 문화로 치부해 버리지만, 어찌 보면 본능적으로 성욕이 끊어 오르는 젊은 남자들에게는 오히려 야동이 건전한 성 문화 일수 있는 것이다. 물론 과도한 ‘야동 홀릭’은 피해야겠지만, 본능을 해소 할 정도의 적절한 야동 보기는 차라리 외도를 통해 성욕을 해소하는 행위보다는 나은 취미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