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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없는 남자가 총각 딱지를 떼다
최초작성날짜 : 2016-06-27 13:22:07, 글자크기   

물건 없는 남자가 총각 딱지를 떼다

 

내가 고자라니!” 인터넷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이런 대사와 함께 울상으로 침대에 누워 있는 남자의 사진을 최소한 한 번은 접했을 것이다. 물론 이는 진짜 고자의 사진이 아니라 드라마의 한 장면을 캡처한 사진이다. 성기를 잃거나 모양은 건재해도 제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남자를 흔히 가리키는 말인 고자는 사전적으로도 생식 기관이 불완전한 남자를 뜻한다.

기실 고자라고 해도 생명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그 오랜 역사를 가진 왕실 환관들이 존재했을 리 없으며, 현재의 트랜스젠더 수술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남성 생식기에는 신경과 혈관이 대단히 많이 몰려 있고, 사고나 부상 등으로 그곳을 다치게 되면 인간이 느끼는 아픔의 척도를 분류해 둔 표 중에서도 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아프다고는 한다. 그러나 생식기 자체는 인간의 생명 유지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기관은 아니므로 불의의 사고나 부상 등의 이유로 성기를 잃었다고 그 자리에서 죽음의 위기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남성에게 고자가 된 삶이란 더 연장하고 싶지 않을 만큼 비참하고 끔찍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생명에 지장이 없다 할지라도 남성성을 잃고 유지하는 삶은 성전환수술을 받고 여성이 되기를 선택하지 않은 이상 육체적인 고통은 없을지라도 정신적인 고통으로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어떠한 성적인 접촉도 불가능하며 기본적인 성욕의 해소가 어려우므로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기쁨을 전혀 느낄 수 없게 되므로 생명의 유지가 문제가 아니라 생명의 질 자체가 훼손되어 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렸을 때 사고로 성기를 잃고 평생을 총각으로 살던 남자가 섹스에 성공하고 총각 딱지를 뗄 수 있었다면 어떨까?

스코틀랜드에 사는 한 남자는 여섯 살 때 차에 치여 180미터나 끌려가는 사고를 당한 뒤 성기 전체를 잃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고자가 되었다. 당연히 40대 초반까지 그는 남녀 모두와 성경험을 가져본 적이 없는 동정이었고, 성기 자체가 없으니 자위행위도 불가능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마흔이 넘어서 기적이 일어났으니,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외과 의사들이 그에게 인공 성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준 일이 그것이다. 그의 인공 성기는 복부에 기구를 삽입한 형태로, 음낭에 있는 버튼을 눌러 신호를 주면 삽입되어있던 유동체가 부풀어 올라 발기된 남성성을 드러낼 수 있는 원리로 되어 있다고 한다. 그는 이 수술을 완전히 끝내기까지 3년간이나 거듭해서 수술을 받아야 했고, 마지막 수술은 무려 열한 시간이나 걸렸다.

무엇인가 하고 싶다면 ‘on' 버튼을 누르면 되고, 일이 끝나면 다른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아주 간단하죠. 어떤 여성은 이걸 한 번 시험해 보고 싶을 지도 모릅니다.”

마침내 43세가 되어서야 남성의 심벌을 완전히 되찾은 그는 영국의 타블로이드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며 자신의 동정을 바칠, 사랑하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공개구애를 하기도 했다. 바로 이 사연을 보고 섹스 활동가인 한 여성이 그에게 연락해 어떠한 대가나 비용 없이 첫 번째 섹스 상대가 되어주겠다고 했으며, 남자는 성기를 잃은 지 꼭 37년 만에 그 드라마틱한 첫 경험을 치를 수 있었다.

성기를 잃고도 인체공학 생식기로 섹스는 물론 임신까지 가능한 수준까지 과학이 발전했다고 하니, 이제 머지않아 고자라는 단어의 절망적인 쓰임새도 곧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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