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가 너무 커서 못살겠네!
우리는 종종 가슴 크기가 너무 커서 불편을 겪는 여성들이 유방 축소 수술을 받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본다. 물론 큰 가슴을 선호하는 남성들이나 작은 가슴에 콤플렉스가 있는 여성들은 이해할 수 없거나 행복한 고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가슴 때문에 일상생활 뿐 아니라 직업적인 커리어에도 나쁜 영향을 받아 축소 수술을 결정하고, 수술 결과에 대부분 만족하는 편이다. 이른바 ‘취존(취향 존중)’의 입장에서 ‘너무 큰’ 여성들의 가슴 축소 수술은 ‘본인이 불편하다면 남의 시선과 의견은 중요치 않다’ 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너무 큰’ 남자의 경우는 어떨까? ‘너무 커서 좀 줄이고 싶다’ 는 남자가 있다면?
미국 플로리다의 한 비뇨기과 의사는 어느 날, 17세 소년으로부터 자신이 의학계에 발을 들인 후 처음 듣는 요구를 받았다. 자신의 생식기가 너무 커서 일상생활이 불편하니 크기를 좀 줄여달라는 것이었다. 그 의사의 경력뿐이 아니었다. 의학계 전체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소년을 진찰한 결과, 그의 요구는 뭘 아직 모르는 청소년의 치기도, 거만함도 아니었다. 소년의 생식기는 정말 크긴 컸으나, 그의 주장대로 성생활도, 스포츠도, 일상생활까지도 너무 힘들 정도로 병적인 크기와 모양이었던 것이다. 그는 열 살 때 특수한 빈혈병을 앓았는데, 이 병으로 인해 혈구 세포들이 불규칙하게 변해 생식기의 혈류를 막고 있어 기형적인 모양으로 부풀어 있었다. 전체적인 크기가 큰 게 아니라 길이는 평균과 같지만 굵기만 마치 럭비공이나 마요네즈 병처럼 몸통의 중간만 커져 있는데다, 혈류 순환 장애로 끊임없이 발기가 되는 상태였기에 소년은 속옷을 입고 있는 것조차 아프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 성생활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둘레가 10인치가 넘으니 여자를 제대로 만날 수도 없고, 움직일 때마다 쓸리고 눌리는 아픔 때문에 그가 좋아하는 축구도 전혀 할 수가 없는 상태에서 의학의 도움을 받기 위해 의사를 찾아간 것이었다. 생각해 보라, 아랫도리에 크고 무거운 럭비공이 달려 있다면 달릴 때 얼마나 아프겠는가?
의사들은 전례가 없는 축소 수술을 시행했고, 그 결과 소년은 대단히 만족했다고 한다. 원치 않는 발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일도 사라졌고, 크기와 모양이 정상적으로 돌아와 격렬한 운동도 가능해졌으며 당연히 정상적인 성생활도 가능해졌다. 축소 수술을 받고 난 소년의 크기와 길이는 ‘평균보다 약간 길고 약간 두꺼운 정도’ 라고 한다.
소년의 축소 수술 케이스는 의학계에서 처음 있었던 경우인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는데, 워낙 이 소년의 증세가 희귀하고 심했기 때문에 수술은 당연히 받아야만 했던 상태였다. 사람들이 주목하는 점은 ‘전례가 없다’는 것인데, 여성들의 가슴 축소 수술은 이제 희귀한 일이 아닌 것에 비해 남성의 축소 수술은 이 소년이 처음이었다는 점이다. 인류의 수컷들에게 영원한 화두는 ‘키우는’ 것이지 ‘줄이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배우자(파트너)의 생식기가 너무 커서 관계 시 고통을 느낄 정도이기 때문에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들의 케이스는 종종 있어 왔다. 그러나 스스로 나서서 크기를 줄여달라고 의사를 찾아간 케이스는 이 소년이 처음이었다. 많은 남자들은 여기서 질문 하나를 던진다. 소년의 ‘거시기’가 그렇게 병적으로 고통을 주고 기형적인 모양으로 부푼 것이 아니었다면, 그래도 축소수술을 받으려 했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소년이 수술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성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서’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