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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사랑 중독자의 처참한 말로
최초작성날짜 : 2014-04-28 11:01:28, 글자크기   

지독한 사랑 중독자의 처참한 말로

강력한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그 사랑이 자신을 끔찍하게 해치고 있음을 알고도 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브릿팝의 유랑자였던 에이미 와인하우스 역시 자신의 핏줄 속에 흐르는 수십 가지의 마약만큼 강력한 사랑에 중독되어있던 여인이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9살부터 할머니의 권유로 연기학교를 다녔고, 4년동안 정식 음악 교육을 받으며 친구들과 함께 랩 그룹을 결성할 정도로 음악에 열정이 불탔다고 한다. 그녀는 음반사에 자신이 직접 제작한 음반을 보낸 것이 계기가 되어 20살 무렵 처음으로 영국의 대중 가수로 데뷔하게 된다.

그녀가 첫 등장한 2003년, 데뷔앨범 <프랭크>는 그녀의 취한 듯 나른한 목소리와 독특한 가창력이 눈에 띄는 매우 특별한 앨범이었지만 그 특별함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재즈와 알앤비, 힙합 풍의 반주가 한데에 혼합된 스타일의 앨범은 호평을 받긴 했지만 그다지 주목받는 음반은 아니었다. 하지만 3년 후 그녀가 들고 나온 앨범은 등장하는 순간부터 수많은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는 명반으로 기록되고 있다. 복고풍의 소울과 팝 스타일이 부각 되었고, 그 결과 50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팝 보컬 앨범으로 선정 되었고, 수록곡인 리햅은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등 3개부분을 수상했으며, 에이미는 최우수 신인 상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성공에도 그녀는 순수하게 기뻐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전남편이자 오래된 연인이었던 블레이크 필더 시빌과 시작한 지독한 사랑이 끈질기게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외로움이 많았던 에이미는 그녀는 즐거움과 환희 보다 어둠과 고독함으로 평생을 점철해온 가엾은 인생의 주인공이었다. 실제로 그녀의 음악이 대중에게 사랑을 받은 이유가 바로 그녀의 처절한 사랑이 음악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어 듣는이들의 마음을 흔들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의 삶을 처참함의 구렁텅이에 밀어넣은 당사자는 바로 그녀가 죽을 만큼 사랑한 남자 블레이크 였다. 그는 나쁜건 모조리 찾아서 할 만큼 제멋대로 살아가는 남자였다. 마약은 종류별로 과용했고, 툭하면 여자를 때리기도 했다. 이런 남자에게 사랑이라는 것이 가능할까 싶겠지만 매맞는 아내가 때리는 남편이 간간이 보이는 인간적인 모습에 홀리듯 에이미 역시 블레이크의 거친 외형 사이로 보이는 나약한 내면을 사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사랑의 결말은 지독하게 끔찍했다. 주변에서는 블레이크같은 인간 쓰레기를 멀리 하라며 마약에 쩔어있는 그녀에게 재활시설을 추천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리 좋은 재활원에 들어가도 버티질 못하고 탈출을 했고, 또다시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남자에게 달려갔다. 블레이크는 이런 집착을 보이는 에이미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대놓고 바람을 피우는가 하면 이혼 후 곧바로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리는 나쁜 남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이런 전 남편을 잊지 못하고 거식증에 걸리는가 하면 블레이크가 처음 알려준 수많은 종류의 마약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외로움과 싸워야 했다. 결국 심각한 거식증 증상, 마약 중독, 심지어 자해를 벌이는 등 잊히지 않는 끔찍한 사랑 앞에 광적으로 매달렸다. 결론은 2011년 7월, 약물 중독으로 심장이 멈춰 버렸고, 평생을 외로움과 싸웠던 그녀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진실한 사랑과는 평생을 이별해야 했다.

어떤 것이든 집착을 하는 것은 결론이 좋지 못한 법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음악을 발표하고 만인의 사랑을 받았다고 해도 죽음 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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